이 타협안에 의해 폭스바겐은 2003년부터 벤틀리 상표 독점권 확보 +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만들던 영국 체셔 주 크루 공장을 갖게 되었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크루 공장 쟁탈전에서는 패한 BMW는
영국 굿우드에 롤스로이스를 위한 새로운 생산 라인을 신설했다.
그런데 원래 굿우드는 롤스로이스 신사옥과 공장이 건축되기 훨씬 전부터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라고 하는 자동차 축제로 명성을 떨쳐온 동네이기도 하다.
이 축제는 일반 모터쇼와 다른 무빙 모터쇼라고 하는데
그냥 세워놓고 전시하는 게 아닌 운행하고 트랙에서 경주도 하면서
볼 수 있는 자동차 행사를 의미한다.
굿우드 페스티벌은 일반 양산차부터, 컨셉트카, 모터사이클, 레이싱카까지
총출동하여 자동차의 모든 부분이 전시되고 보면서 달리는 모습까지 즐기는 자리인지라
해외에서도 수많은 차덕후들이 몰리는 행사이다.
이런 명성이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생각하여
굿우드를 롤스로이스의 새로운 기지로 낙점한 BMW의 센스를 알 수 있다.
폭스바겐에 인수된 이후로는 아우디 A8, 폭스바겐 페이톤의 플랫폼과 일부 엔진 라인업을 공유한다.
대신 벤틀리에 세팅되는 폭스바겐제 W12 6.0리터 가솔린 엔진은
폭스바겐, 아우디와 달리 터보차저 2개를 달아 300km/h대를 가뿐히 넘어
310~320km/h 가까이까지 낼 수 있다.
2013년에 나온 신형 컨티넨탈 GT부터는 기존 W12 6.0리터 터보 엔진과 함께
아우디와 공용하는 V8 4.0리터 트윈터보 엔진도 쓴다.
뮬산에는 512마력 V8 6.8리터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롤스로이스 팬텀을 기반으로 한 팬텀 드롭헤드 쿠페와 같이
아르나지를 기반으로 한 대형 컨버터블인 아주어가 있었지만, 2011년에 단종되었다.
참고로 마지막으로 롤스로이스 기반으로 만든 차량은
벤틀리 아르나지. 롤스로이스 실버 세라프 기반이며,
유병언의 장남인 유대균이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도 소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플라잉 스퍼와 S600을 주로 탄다.
아르나지는 롤스로이스 실버 세라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실버 세라프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생산된 것에 반해,
아르나지는 2004년 지금의 벤틀리에 공통적으로 달리는 전면의 4개 라이트를 단 모습으로
페이스리프트된 후 2008년까지 생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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