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7.13 싸늘한 시장의 반응, 말리부 - 3
  2. 2016.07.12 심각한 심장병, 말리부 - 2

아니나다를까 파워트레인의 열세로 인해 한국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2011년 11월에 1,500대 가량이 팔렸다고 하는데 이것은 당초 목표의 1/3도 안되는 실적이다. 

전모델인 토스카가 평균적으로 한 달에 3천대 이상은 팔았는데 말리부는 

신차효과가 가장 넘치는 출시 직후에도 그의 반밖에 팔지 못했으니.. 

심지어 모 말리부 동호회에서는 가격과 성능 공개후 올라오는 글이 아예 없어지다시피 했으며 

그나마 하나 올라온 글이 '말리부 구매하신 분 아무도 없나요?'라는게 안습. 


원래 메이커의 목표치는 월 3천대 였으며 이는 토스카의 초기 판매량 정도의 목표였다. 

발매 후 시일이 지난 2012년 3월에 1천대가 팔리는 수준이다. 

쉐보레 측은 2011년 말 시점에 부품 공급 부족을 원인으로 말하고 있으나 

이 문제가 해결될만큼의 시간이 걸렸음에도 판매량은 반등의 여지가 없다. 


빈약한 엔진과 변속기를 가지고 있지만 그 외의 기본적인 고속 주행 안정성과 코너링에서는 

일부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독특하게 동급에서 가장 넓은 트레드를 가진 타이어를 채용하고 있음에도 

뛰어난 정숙성과 거주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출력이 부족한 관계로 답답함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 중론. 

말리부의 순정 타이어가 현대/기아 중형차들과 달리 외제 타이어라서 더 좋다는 주장도 있으나, 

일반적인 OEM 납품용 컴포트 지향 타이어임에는 변하지 않는다. 

미국시장에서도 단지 30% 비싼 타이어일뿐이다.


다른 국산 중형차들과 함께 영암 서킷을 4랩 도는 경기에서는 

경쟁 차종인 LF쏘나타에게 학살당하고야 말았다. 

오죽 말리부와 SM5가 못 따라오는지 LF쏘나타와 i40가 일부러 느릿느릿 갔는데도 

총 랩타임이 말리부보다 18초 앞섰다.

말리부는 게다가 스포츠 주행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토글식 자동변속기에 이어 

3단에서 1단으로 엔진 브레이크가 터지며 허둥댔고, 

결과는 LF쏘나타-i40-K5-말리부-SM5순이다. 

말리부는 다음 카테스트의 주행성능 테스트에서도 LF에게 제대로 무너졌다.


미국에서 말리부는 무난한 드라이빙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일부 긍정적 반응을 얻었으나, 

동급 경쟁 중형차인 현대 쏘나타,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포드 퓨전 등과 경쟁하며 

저중 판매량 꼴찌를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GM은 이례적으로 출시 2년만에 응급 페이스리프트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파워트레인, 편의사양, 공간, 내부 감성품질 등 대부분의 평가기준에서 경쟁 모델보다 

떨어지는 말리부를 띄워주기 위해 한국GM 쉐보레는 말리부의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한다. 

안전성에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을만큼 탄탄하고 안전하게 제작된 말리부인지라, 

동급에서는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라는 멋진 서술도 있었을 정도. 

실제로 국토교통부 KNCAP 충돌안전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기는 하지만 

경쟁 중형차들도 2등급 받은 SM5를 제외하고 모두들 충족하고 있는 수준이라 

별달리 비교우위가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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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40마력밖에 안 되는 허약한 최대 출력 때문에 출시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이는 20년 전 콩코드의 것과 동일한 수준인 데다가, 

140마력 정도는 2010년대 들어 1.6리터 소형~준중형차들도 가뿐히 뽑아 낸다는게 문제. 

심지어 같은 회사의 아랫급 1.8 모델보다 2마력 떨어진다. 

토크도 중형차 가운데 제일 낮은 18.8(그 약하다고 불리는 SM5의 토크도 19.8이다)이고,

공차중량이 경쟁 차종 대비 100~200kg 훨씬 무거운 1,530 kg나 되어 모두들 동력 성능을 걱정했다. 

거기에 6단 자동변속기는 그 악명높은 보령 미션. 

전작인 토스카보다도 낮은 출력으로 그랜저만한 몸뚱이를 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라, 

차체와 엔진의 조화가 맞겠냐는 것에 대해 의문이다.

전작인 토스카보다도 동력 성능이 떨어진다. 

때문에 업계 및 커뮤니티에서는 비슷한 홍역을 한번 치룬 크루즈의 사례를 

그대로 답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스펙이 확정되자마자 심장병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 


2.4리터 모델도 있기는 하지만, 이쪽도 170마력에 불과했던지라.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장 큰 문제점은, 엔진이 커 봤자 대한민국에서 말리부나 쏘나타같은 중형차는 

2,000cc를 초과하는 배기량의 사양이 거의 팔리지 않아 출시가 되었다가 단종되었으며, 

국산 중형차 중에서는 말리부만 2,000cc가 넘는 2,400cc 모델을 판매했다.


국산 4사 중형차들 모두 2,000cc 미만 배기량 사양의 점유율이 90%를 넘는 상황이니, 

제조사의 입장에서 2,000cc를 초과하는 사양은 판매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봐도 된다. 

2,000cc보다 큰 배기량의 엔진을 탑재한다면 돈을 몇백만원 더 주더라도 

훨씬 더 고급스러운 그랜저나 K7같은 준대형급 차량을 사지, 중형차는 안 산다. 

그게 대한민국 소비자들 대부분의 특성이다. 


출시 후 여러 시승기들을 보면, 아니나 다를까 더딘 가속이 답답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간담회에 참여했던 한 자동차 블로거의 글에 따르면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참가자들에게 

한국GM에서는 '적응하면 괜찮다' '실생활에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또는 성능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말리부의 대한민국 출시 초기에는 상하이GM에서 만든, 

즉 중국산 엔진을 썼다는 사실이 밝혀져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올란도에 장착되는 2.0리터 LPG 엔진도 중국산이 들어왔었다는 것. 

한국GM에서도 이 의견을 받아들여 토스카용 엔진을 제작하던 생산라인을 개조해 

2012년 4월부터 2.0리터 엔진은 부평공장에서 제작 중이고, 

2012년 4분기에는 2.4리터 엔진과 올란도의 LPG 엔진도 대한민국에서 제작하고 있다. 


북미 시장용 말리부는 2.5리터 SIDI(직분사) 196마력 엔진을 기본으로 

2.0리터 에코텍 직분사 터보 259마력 엔진을 상위 라인업으로 두고 있다. 

달리기 성능에 있어서 기타 경쟁 차종에 전혀 밀리지 않는 파워트레인을 보유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망했어요 



Posted by 그대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