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추억의 명차를 소개해볼까 한다.
일단 첫번째로 대우 에스페로이다.
대우자동차에서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약 4년간 자체 개발한 대우의 첫 고유모델이다.
일명 J카 프로젝트로,
일설에 의하면 대우 르망의 T-플랫폼 혹은 GM의 준중형차 플랫폼인 J-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고 한다.
에스페로(Espero)는 스페인어로 "희망하다" 라는 뜻이 담겨있으며
이 명칭은 1980년대 중후반 현대자동차의 독식에 위기를 느낀
대우자동차의 당시 상황을 말해주는듯 하다.
이와 더불어 희망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 단어 espero에서 따온 것으로도 보인다.
경쟁 상대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로,
당시 중형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에 밀리던 대우자동차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차량으로,
이탈리아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베르토네가 디자인을 맡은 차로 유명하다.
전체적으로 길고 군더더기없는 디자인에 차체 공기저항계수가 0.29로
당시에 나오는 차종 중에는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해서 마케팅에서 써먹기도 했는데,
개념 자체도 생소했을 뿐더러 딱히 저게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뒷받침하는 자료가 없어서 크게 어필하지는 못했다.
어쨌든 에스페로는 1990년에 중형급 모델로 출시되었고
르망 임팩트에 썼던 2.0L CFI 엔진이 탑재되었다.
1990년 9월에 출시된 초기형은 테일램프 디자인이 베르토네에서 디자인했던
컨셉 아트 이미지와 같은 모습이었다.
영락없는 시트로엥의 느낌이며, 리어 글래스는 시트로엥 XM과 많이 비슷했다.
대우자동차의 계획대로 1991년 2월에 대우 최초 자체개발
DOHC 1,500cc, 100마력 엔진을 얹은 트림을 출시한다.
하지만 중형급으로 출시된 에스페로 때문에 대우의 진정한 주력 모델이라 부를 수 있는
1991년 6월 출시된 로얄 프린스의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프린스(V91)와
판매량이 양분화 되어 프린스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주었다.
프린스와 에스페로 둘 다 초기엔 이로 인하여 판매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준중형급으로 출시된 현대 엘란트라에 에스페로 1.5 DOHC 트림으로 맞불을 붙여
적극 홍보하며 프린스와 에스페로를 각각 중형, 준중형급으로 분리시켜
두 차량 모두 판매량이 정상화되었다.
판매 초기에 엔진쪽 불량으로 인해 판매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다.
다만 이 DOHC 엔진은 하마터면 최초의 국내 개발 엔진이 될뻔했는데,
이 엔진이 발표되기 1개월 전에 현대가 알파 엔진의 개발을 완료하고
먼저 발표하면서 최초의 국내 개발 엔진 타이틀은 현대 알파 엔진이 차지하게 되었다.
'탈것들에 대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상적이였던 광고와 품질 평가단, 에스페로 - 3 (0) | 2017.09.13 |
---|---|
디자인 변경과 파워트레인, 에스페로 - 2 (0) | 2017.09.12 |
현대모비스 채용 연봉이 궁금 (0) | 2017.09.10 |
MPV 시장의 몰락, 올란도 - 7 (0) | 2017.09.08 |
어마어마한 가격 횡포, 올란도 - 6 (0) | 2017.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