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슬로건은 "좋은 차, 빠른 차, 최고의 차"(Good car, Fast car, Best car).
"빠름"에 집착하는 회사답게 12기통 고성능 라인엔 "Speed"라는 모델명이 붙는다.
실제로 모터스포츠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기술력도 굉장한 브랜드다.
아이러니한 건 과거 오랫동안 롤스로이스에게 인수되어 계열사이자
휘하의 수공 브랜드로 지내 왔다는 것.
당시 벤틀리는 자사의 대형 고급차인 8리터 라는 차를
경제 대공황의 여파로 대차게 말아먹었는데,
시기를 잘 보면 8리터가 얼마 못 팔고 단종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다 있었다.
그 차는 1930년 런던에서 그 당시 돈으로 무려 5500만원의 거액의 가격에 판매되었는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당시 유럽은 경제 대공황의 한파가 몰아치던 시절이었다.
아무튼 그래서 결국 1930년에서 1932년 까지 불과 100대 생산에 78대만 팔리는
처참한 판매량을 기록하였고,
그 여파로 벤틀리는 처절하게 폭망하며 결국 롤스로이스에 인수되고 만 것이다.
이렇듯 8리터는 벤틀리 멸망의 주범이었지만,
이와 별개로 오늘 날에는 역대 벤틀리 모델들 중의 가장 뛰어난 걸작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아무튼 롤스로이스의 제자이자 부하가 된 1931년부터 1997년까지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롤스로이스-벤틀리" 라는 그룹으로 불렸고,
벤틀리는 롤스로이스의 마개조팩 또는 롤스로이스의 변종으로만 인식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의 벤틀리가 롤스로이스와 다른 점은
고작 내장 시트 색상 등과 라디에이터 그릴, 훨씬 빠른 주행성능 등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모기업 롤스로이스의 그늘에 가려 롤스로이스의 세단과
컨버터블을 스포츠 튜닝 형태로 개조한 차량들만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자신들이 만들고 싶던 차를 만들어 내지 못했던 것.
이때의 벤틀리의 모습은 마치 메르세데스-벤츠의 AMG나 BMW의 M버전과 비슷한 실정이었다.
그렇게 살아오다가, 롤스로이스를 BMW가 인수하고,
벤틀리는 폭스바겐이 인수하고 나서 다시끔 초심으로 돌아가 명성을 찾는 중.
롤스로이스가 운전수(쇼퍼)에게 자주 운전을 맡기는 쇼퍼 드리븐 성향이 강하다면
벤틀리는 오너가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 성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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