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럼만 과거 임페리얼과 브로엄에 달린 더블 D 엠블럼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차체고 엔진이고 내장이고 전체가 다 일본차다.
즉, 조립만 대우에서 했지 실질적으로는 혼다 레전드라는 것.
초기 연식 아카디아의 키와 스티어링 휠에는
혼다의 미국 시장용 고급 디비전인 "ACURA(아큐라)" 마크가 그대로 새겨져 있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걸 보고 차에 무지한 차주들은
"아카디아 스펠링인가? 아니면 무슨 스페셜 음각 로고인건가?" 하고 그냥 쿨하게 넘겼다.
반대로 차를 어느 정도 아는 차주들은 이 스티어링 휠의 아큐라 마크를 보고는
"그럼 그렇지" 하고 낄낄댔다고
대략 1997년 정도가 되어서야 DAEWOO 마크가 찍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큐라 로고도 안 바꾸고 팔았던 초기형이
오히려 일부 오너들에게는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수입차 흉내를 내기 위해 대우 뱃지와 아카디아 로고를 떼어내고
혼다 또는 아큐라 로고로 바꿔달고 레전드로 겉모습만 세탁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또한 2006년 번호판 개정 이후에는 초기형에 뒷 범퍼만 후기형으로 바꿔서
앞뒤 모두 긴 번호판으로 바꿔 다는 오너도 있다.
한국GM은 2006년에 아카디아의 서비스를 아예 혼다코리아로 이관해 버렸다.
어차피 부품도 다 일본 혼다 제품이라서 한국GM 센터에서 처리가 가능한 A/S가 많지 않다.
국내 출시된 아카디아 중에서 수동변속기 모델이 두손으로 꼽을 만큼 적은 대수가 판매되어서
초희귀 차량으로 잔존하고 있다.
나머지 4단 자동변속기 아카디아들은 2000년대 중후반 이래 중고가격이 땅에 떨어져서
VIP 튜닝카로 흑화된 경우가 많다.
수동변속기 모델은 사실상 대우차의 꼼수였다.
당시 국산화율을 도저히 맞출 수 없었던 대우자동차가 '수동변속기'를 직접 제작해
국산화 비율을 높여서 국산차로 인증받았고,
이 수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수요가 많지 않아 손으로 꼽을수 있을 만큼만 생산되었다.
(한 자릿수 생산;)
그리고 이렇게 비싼 차 살 사람이라면 대부분 사장님쯤 될 사람일텐데
수동을 일부러 장착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을 것이다 .
하지만 모 지역에서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NOS를 장착한
진주색 아카디아 수동이 드래그 레이스계의 전설을 쓰고 있었다카더라.
그리고 2009년경에는 닛산 스카이라인 GT-R (BNR32)의 RB26DETT 엔진을 장착하고
아테사 ET-S까지 이식한 괴물이 탄생하고야 마는데...
부산 스페샬라인에서 작업한 차량으로,
여기서 RB26 엔터프라이즈도 만들었다.
스카이라인과 JDM 오너들의 성지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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