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의 랠리를 이야기하자면,
정작 미니를 설계한 알렉 이시고니스는 미니로 경기에 나가는 것을 반대했다고 한다.
그래서 존 쿠퍼는 미니를 산 뒤 랠리용으로 개조해서 개인으로서 경기에 나갔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가격이 몇 배가 넘는 스포츠카들과 경쟁해서도 이기는 덕에
인기가 있을 수 밖에.
그로 인해 존 쿠퍼를 기념하기 위해 기존의 미니의 성능을 약간 개조한 모델인 미니 쿠퍼도 나왔고,
이후에도 미니를 개조해 보다 나은 성능을 끌어내고자 하는 모델
(쿠퍼 S, 1275GT, 80년대 말의 ERA 터보 등)이 많이 나왔다.
초기형이자 본가인 오스틴 미니/모리스 미니 마이너 이외에도
이를 기반으로 한 왜건 컨트리맨/트래블러와 지프형 미니 모크는 물론
당시 BMC 그룹 산하의 라일리, 울즐리 등의 상표에서도 미니를 베이스로 한 파생 모델들이 있었다.
BMC와 이시고니스는 미니의 성공에 고무되었다.
단, 수익성은 굉장히 낮았다.
차종이 차종인데다가 알렉 이시고니스도 수익성보다는 혁신성에 집중하는 타입이었고,
BMC에서도 박리다매 가격정책에 집착하느라 한 대당 30파운드 내지
45달러의 손해를 보면서 팔았다는 후문이 있었을 정도.
어쨌거나 당시로서는 전륜구동 설계가 혁신적이었고
판매량에서 성공했던 것은 맞았던 터라,
미니의 FF 패키징을 살짝 뻥튀기해 더욱 큰 크기의 소형차인 BMC ADO16을 만들었다.
이쪽도 영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반면 이시고니스가 ADO16 이후에 같은 철학 하에 설계한 중형차였던 BMC ADO17은
체급이 너무 큰 데다가 첫인상도 애매해서 실패했고,
오스틴 맥시 해치백도 그리 대박은 치지 못했다.
또한 해외생산도 활발했다.
칠레에서는 유리섬유 차체 버전이 현지에서 생산됐고 경주용 차로도 적잖은 인기를 얻었다.
스페인에서는 Authi 상표로서 현지에서 생산됐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이노센티가 BMC로부터 미니와 ADO16 시리즈 등의 라이선스를 따와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산했다.
이노센티 버전은 원판 오스틴 차량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장비도 조금씩 더 들어갔기 때문에
일부 시장에서는 원판보다 더 잘 팔린 적도 있었으며,
특히 이노센티 미니의 경우는 1960년대부터 생산되는 건 물론
1974년부터는 베르토네식 해치백 디자인을 얹고 1993년까지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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