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역시 매우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1960년대 들어 가격이 싸고 엄청난 성능을 자랑했던 일본제 바이크의 공습 덕분에
주가가 곤두박질쳐서 레저 용품 회사인 AMF에 매각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금도 그 시절의 잔재로 골프카트와 스노우모빌을 만들고 있다.
AMF 산하에서 기존에 만들던 대배기량 바이크를 포기하고
소배기량 모델 개발에 주력하면서 스쿠터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기존의 고객마저도 외면을 하게 되어 정말 사라질 뻔 하기도 했으나,
경영진들이 엄청나게 노력한 덕분에 다시 경영권을 되찾고
할리 데이비슨만의 독특만 문화를 전파할 HOG를 설립하고
그에 걸맞는 각종 뛰어난 모터사이클을 개발한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개발된 소프테일 시리즈의 공헌이 컸다.
특히 팻보이의 경우엔 엄청나게 팔려나가서 할리의 부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또한 이후 뷰엘의 등장으로 "할리 엔진을 장착한 미국의 슈퍼바이크"를 만들었던 전력도 있어서
스포스터 엔진을 기반으로 흡배기 부분에서 크게 성능을 향상한 XB를 기반으로 하여
스포츠 바이크 시장에도 진출하게 되었다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부분은 뼈아픈 실패 경험을 축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2000년대 중반, 유로 기준의 배기가스 제한이 세계적으로 채용되면서,
대부분이 공랭식 바이크는 재앙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고,
따라서 공냉 스포츠 바이크계는 BMW와 모토구치 등
극히 일부의 기준 통과치를 기대할 수 있는 메이커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멸하게 된다.
게다가 이 시기는 할리 데이비슨이 막 수냉 레볼루션 엔진을 채용하던 시점이었지만,
이 채용 혜택이 뷰엘에게는 돌아가지 않았다.
대신 2000년대 말,
뷰엘사는 로택스사의 엔진을 장착한 수냉 스포츠 바이크를 출시하는데,
이미 이 시점에서 비슷한 계열 바이크를 생산하던 유럽 회사들인
KTM, 두카티, 아프릴리아 사의 제품군과 비교하기엔 떨어지는 성능이었고,
때문에 마케팅엔 실패하고 그냥 컬트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회사 정도로 남게 된다.
때문에 2000년대 말엽 마지막으로 나온 수냉식 모델을 끝으로
뷰엘사는 할리 데이비슨의 역사 뒤켠으로 사라지는데,
이후 창립자인 에릭 뷰엘이 독립하여 세운 EBR 모터사이클에서
뷰엘이 디자인한 프레임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바이크를 제작하여 판매 중이고,
소량 하이엔드 컨셉으로 사실상 두카티나 KTM와 비교할만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공랭식 에볼루션 엔진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따라서 할리와의 연계는 이제 없어진 셈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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