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일상성과 쾌적함을 갖춘 슈퍼카라는 개념은 
당대 스포츠카 시장에 충격을 선사했으며, 
후술할 맥라렌 F1을 포함한 다른 스포츠카들의 개발에 큰 영향을 끼쳤다. 
기름값이나 배기가스 등의 문제로 엔진 다운사이징이 화두가 된 지금에도 
시의성을 갖춘 개발 테마. 

페라리 360,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나 아우디 R8 등 
성능과 일상 편의성을 동시에 잡고자 한 엔트리급 미드십 슈퍼카들은 
1세대 NSX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NSX 자체로는 돈벌이가 되지 않았지만 
NSX의 개발 과정에서 얻은 알루미늄 가공 및 용접 기술과 같은 노하우는 
이후 혼다의 자동차 개발에 여러 모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일단 혼다 자동차 자체가 남들 눈에는 똘끼에 사로잡혀 뻘짓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건질 게 있는 일을 저지르는 습관이 있었다. 


소형 승용차와 모터사이클밖에 없던 1960년대에 
포뮬러 1에 뛰어들어 RA 시리즈들로 몇 년간 직접 달리기도 했고, 
이를 통한 이미지 재고와 엔진에 대한 기술력을 축적해 
1980년대에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포뮬러 머신들이 
"일단 엔진은 혼다제를 얹고"라고 말할 만큼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또한 NSX는 맥라렌 F1의 개발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F1의 메인 개발자였던 고든 머레이는, 
그가 개인차량으로 몰고다니던 NSX를 보면서 경량 슈퍼카에 큰 관심을 갖게되었고,
아예 F1의 엔진을 혼다에게 의뢰했었으나 
혼다는 NSX의 개발에 전념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그의 의뢰를 거절했다. 
결국 엔진은 BMW에서 제공했다. 
그 F1도 나중에 수많은 슈퍼카들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었으니 
NSX는 알게모르게 미래의 스포츠카들의 개발 방향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친 셈.

일본산 슈퍼카의 계보는 NSX가 단종된 이후 끊어졌다.

Posted by 그대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