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AH, 1986~1997)
1986년에 자동차공업 통합조치 해제로 상용차 생산이 가능해진 현대자동차는 
기술제휴 관계에 있었던 미쓰비시 자동차의 델리카 2세대 트럭 모델을 라이센스로 도입하여 
국내 실정에 맞게 손을 보아 '포터'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흔히 각포터라고 부르는데, 당시 그랜저, 그레이스 등 
당시 차종은 상당히 각진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일부 차량의 경우 
앞에 '각'자가 붙는 경우가 많다. 
당시 포터를 비롯한 현대의 트럭들은 마이티, 대형트럭에 이르기까지 
소위 말하는 문짝 도색이 특징이었다. 


모든 라인업에 걸쳐 하늘색은 공통이었고, 
포터 125는 빨강색, 마이티 3.5톤은 노랑색이었다. 
91A 트럭의 경우 빨강색도 있었으며 중형 한정 녹색도 있었다. 
사실은 당시 미쓰비시자동차의 특징이었다. 
현대자동차가 미쓰비시 차들을 뱃지 엔지니어링해서 들여왔기 때문에 디자인 요소까지 똑같다. 
차이가 있다면, 미쓰비시의 경우 델리카에는 이런 문짝도색 디자인을 적용하지 않았던 반면, 
현대는 포터에까지 해당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당시 원본이 되는 미쓰비시 델리카가 승합차와 트럭 모델을 모두 아우르는 브랜드였는데, 
현대에서 포터의 단짝으로 함께 출시한 그레이스의 경우 
당시 일본 미쓰비시에서도 최신 모델이었던 델리카 3세대를 바탕으로 했고, 
포터는 구형인 2세대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다르다. 


아무래도 승합차의 경우 사람을 태우는 용도다 보니 트럭보다 디자인, 
승차감 같은 상품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1980년대 중반 당시 기아가 봉고를 바탕으로 최신모델인 베스타까지 출시해 
국내 승합차 시장에서 전설로 군림해 승기를 굳히는 상황이다 보니, 
후발주자였던 현대로서는 이와 차별화되는 경쟁력 있는 승합차 모델을 도입하는게 절실해서 
과감히 일본 미쓰비시의 최신 모델을 베이스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승합차만 3세대로 풀 모델 체인지되었고 
트럭은 2세대로 계속 팔다가 8년 뒤인 1994년에서야 3세대로 대체되었다.

Posted by 그대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