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의 높은 아연강판 사용 비율은 물론이고,
97년식 까지는 캐비티 왁스의 적용범위 역시 하체는 물론이고
차량 루프 배수로의 상단부부터 발라주는 등의 방청 대책으로 부식 문제도 거의 없는데다가
주행 성능도 1997년 쌍용 체어맨의 등장 이전까지는
다른 국산 대형 승용차가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물론 아카디아도 부식이 취약한 곳이 있다.
바로 후측 펜더 부분
관리가 안 된 아카디아들이 주로 여기가 잘 삭는다.
그래도 녹이 부푸는 정도지, 구멍은 안 난다.
벗겨지거나 단면이 노출된 적이 없는 제칠된 판금이 보글보글 올라온다는것은
이미 반대편인 내판면에서 부터 진행되어 외판까지 번진 것이며,
이 경우 환원은 불가능하다.
즉 현대차에서 나타나는 관통 부식과 상통하는 부분이며,
별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관리라는 면에서 환경이 좋은 주차 구역과 주행 환경이 있다면
이 당시의 현대차, 특히 그랜저 이상급의 자동차는 역시 겉으로 보기에
아카디아와 비교될 정도로 큰 부식은 나타나지 않는다.
제원상으로나 실제로나 덩치가 경쟁차종 대비 그렇게 작은 차는 아니다.
아카디아의 전장 *전폭* 전고가 4,950mm *1,810mm* 1,405mm인데,
당시 경쟁 상대였던 현대 그랜저 2세대는 4,980mm *1,810mm* 1,445mm,
기아 포텐샤는 4,925mm *1,745mm* 1,430mm였다.
휠베이스는 2세대 그랜져의 2,745mm, 포텐샤의 2,710mm보다 훨씬 긴 2,910mm.
차량의 메커니즘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그렇다고 해서 자동차가 물리의 지배를 완전히 벗어나는 절대 불가능하다.
아카디아의 높은 운동성능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공차중량에 있는데,
1.8톤에 육박하는 경쟁차종들과는 달리,
한급아래 중형차와 비견될 정도의 가벼운 1500kg대 초반의 무게가
아카디아의 운동성능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열쇠인 셈.
게다가 프론트 미드십 구조에,
경쟁차종중에 가장 전고도 낮은데다 NSX와 엔진블럭을 공용하는데다가
SOHC의 장점인 컴팩트한 실린더 헤드 크기와 무게까지,
즉 전반적으로 동급에서 가장 저중심 설계가 되어있으므로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아카디아는 운동성능이 나쁠래야 나쁠수가 없는 구조를 갖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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