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5만 원이라면 모닝과 레이도 적당한 옵션을 넣고 출고할 수 있는 가격이고, 
여기서 200만 원만 보태면 수동이긴 해도 현대 아반떼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다. 
200만 원 차이가 크게 느껴지겠지만, 
아반떼는 최하트림부터 스피커 6개가 들어가며, 
선바이저 거울이 있고, 공간과 출력면에서 캐스퍼와 비교할 수가 없다. 
최소한의 실용성을 위해 에센셜 플러스 옵션을 넣거나 
바로 상위 트림인 모던으로 가는 순간 아반떼 시작 가격과 동일해지기 때문에 
차라리 IVT를 넣은 아반떼 깡통 트림을 사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나마 깡통에서 쓸만하게 타기 위한 최소한의 옵션인 에센셜 플러스 옵션만 넣어도 
1,500만 원이 넘어가며, 
바로 상위 트림인 모던 트림으로 올라가면 1,600만 원에 달하는데, 
이렇게 되면 아반떼와의 가격 격차는 점점 줄어든다. 
깡통 기준 1,385만 원의 가격에도 리어 와이퍼와 조수석 선바이저 거울이 없고, 
스피커가 고작 2개밖에 없는 처참한 구성인 것도 모자라,
1,600만 원짜리 모던 트림에서도 스피커는 고작 4개만 달아준다. 
덤으로 최하 트림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인조 가죽 시트도 선택 불가능하다.


두 단계 윗급의 소형 SUV인 코나와 비슷한 급의 고작 150만 원 비싼 세단인 
아반떼 IVT 조합의 깡통 트림에도 스피커는 6개가 온전히 들어간다. 
모던 트림 캐스퍼 대비 부족한 옵션이라고 해 봤자 가죽 시트, 버튼 시동, 
열선/통풍 시트 정도 차이밖에 없다. 
인조가죽 시트는 아반떼 깡통 트림에서 20만 원이면 적용 가능하다.


SUV와 세단을 비교하기 어렵고, 
위탁생산을 통한 소량생산으로 인한 원가 상승이라고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허나 소량 생산이라기엔 2021년 올해 생산 목표량만 1만 2천대, 
2022년 1년 생산 목표가 7만대이니 적지 않다. 
또한 SUV와 세단의 카테고리가 전혀 다르다 할 지라도 
두 등급이나 높은 세단과의 비교라면 말이 달라진다. 
SUV는 공간성과 거주성 및 적재량에서 우수한 것이 장점인데, 
이는 제한적인 경차로서의 한계를 가진 캐스퍼에서는 미미한 사항이고, 
아무리 세단이라고 하더라도 코나와 비슷한 급의 아반떼가 
공간성과 거주성에서 압도적일 수 밖에 없다. 
설령 세단을 제외하더라도 아반떼와 비슷한 가격에 SUV인 코나와도 
가격대가 일부 겹치며, 한 등급 높은 베뉴와는 거의 가격대가 겹친다. 
세단과의 비교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같은 SUV로 한정해도 가격대가 비슷한 차량이 너무나 많다.

Posted by 그대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