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할리 데이비슨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역시 
할리 데이비슨만의 독특한 문화에 있다. 
카우보이와 함께 아메리칸 상남자 간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패션이나 문화도 카우보이에서 유래된 경우가 많다. 


다분히 미국적인 색이 강한 취향이며, 
바이커 갱인 헬스 엔젤스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많은 남자들이 추종하는 스타일이다. 
덕분에 불량해 보이고 싶은 남자들이나, 
실제로는 불량하지 않은 부유한 화이트 칼라가 타는 경우도 꽤 있다. 
실제 국내에서도 변호사,의사등 고소득 전문직 아재들이 주말 일탈용으로 할리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선 고가 정책으로 인해 경제력이 있는 중년과 노년들이 주로 타기 때문에 
비교적 경직된 문화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한술 더 떠 한국식 군대 문화와 융합되기도 하였다. 
덕분에 경광봉들고 완장차고 경찰 코스프레를 한다든가 
비상용 차량이 아닌 경우 장착 자체가 불법인 경광등을 부착하기도 하며, 
단체 주행시 편의를 위해 만든 선두, 후미 등의 위치를 계급으로 착각한다든가 하는 경우도 있다. 
동호회 활동으로 랠리라는 것을 종종 하는데, 
이때마다 긴 행렬을 이루어 도로를 점유하며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사기도 한다.


뭐 사실 이건 할리 자체의 성능 문제도 있고 주행 습관 문제도 있다. 
폭주족스럽게 보이는 것은 다른 스포츠 바이크 동호회도 매한가지지만, 
몰려서 주행을 한다고 쳐도 이들의 경우는 속도가 빠르고 길을 비키는데 별 문제가 없는 
날렵한 형태라서 곡예운전을 할 때 빼면 욕을 덜 먹는다. 
그러나 할리같이 주로 투어러 타입을 타는 중노년층의 경우 말 그대로 도로를 점유하고 
슬슬 움직이고, 덩치도 커서 그걸 피해가지도 못하는 관계로 
뒤에서 운전하는 이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던지게 된다. 
단, 이건 국가별 도로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미국의 경우 주로 도심지 체증 상황이 아니면 대부분 교통량이 널럴한 동네를 슬슬 달려도 
누구 하나 뭐라 할 사람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도로도 좁고 차량이 많은 한국의 도로에서 그런다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Posted by 그대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