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문화적 타격 요소는 EPA와 Euro III/IV/V로 대변되는 환경규제. 
매니아들이 할리를 선택하는 직접적 요인은 대한민국은 무조건 제외하고 
일제 모터사이클보다 엔진 튜닝의 폭이 넓다는 것이었고 
실제로도 상당히 많은 엔진블럭에 대한 커스텀이 이뤄지던 것이 할리 시장의 관례였지만, 
오바마 정부 이후 발효된 환경규제는 이 모두를 묶어버렸기 때문에 
사실상 할리의 메리트인 빅보어킷 장착 등으로 인한 파워 튜닝이 대거 봉인되는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이게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요즘은 다시 회복세로 들어와서 
할리 데이비슨 자사 튜닝 브랜드인 스크리밍 이글 등을 중심으로 
"스트리트 리걸 옵션 킷"이 발매되는 등 적응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도 과거의 "갈아치우기 식의 옵션과 커스텀 방식"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많고 
말들도 많은 것이 실정이다. 
비슷한 계통이라고 말할 수 있을 XS650 등 소위 바버라고 하는 커스텀 모델을 만드는 문화가 
활성화된 기종의 라이더들 역시 반발하는 문제다. 
논지는 모터사이클이 도처에 널린 것도 아니고, 
더 심각한 매연을 발생시키는 트럭들은 규제하지 않으면서 
소수자인 모터사이클 라이더들만 탄압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는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커스텀 모터사이클 규정" 및 "소수량 제작사 규정" 등에 대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미 변화는 진행된 상황.


허나 2014년 기준으로 스트리트 시리즈 발매 등 비교적 젊은 세대가 접근하기 쉬운 기준으로 
모델을 발매하고 있는 중이며, 
이로 인해서 시장효과를 기대 중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할리의 장점을 살리는 근본적인 해결책, 
그러니까 개조와 커스텀 자체가 선입견이 되어 버린 상황을 탈피하는 방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은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바이다.


이외에도 과거 뷰엘의 이탈을 문제로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 
즉, 할리는 "전통"을 중시하는 형태로 가고 뷰엘이 스포츠 시장으로 가는 방향으로 구도를 정했었는데, 
할리만 남은 상황은 결국 기술적 혁신 문제를 포기한 상황이 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뷰엘의 컬트적 인기도 그렇긴 하지만, 
실제 시장을 봐도 뷰엘을 폐쇄할 이유는 없었다는 지적이 꽤 많다. 
이 때문에 뷰엘 측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할리 데이비슨 그룹 전체의 실책을 
뷰엘이 떠안고 브랜드를 해체한 것이라는 주장도 꽤 있었으며, 
비슷한 컨셉인 야마하의 MT01과 같은 모델들이 유럽 등에서 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보면 
굳이 브랜드를 폐쇄할 이유도 없었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애초에 물과 기름과 같은 것이 이 스포츠 바이크와 레트로 마니아들의 문제인 관계로, 
접근 컨셉이 다른 뷰엘을 계속 떠안고 양자에게 상호 부담을 주는 것보다는 
차라리 뷰엘을 따로 분리하여 서로 갈길을 가는 것이 낫다는 주장 역시 대두되는 상황. 
이 상황이 할리에게 이점을 남긴 것이라면, 
클래식&레트로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확실히 굳힌 것이다. 
반대로 결점으로 작용한 것이라면 보수성과 폐쇄성 이미지를 강조하게 되어버렸다는 점이 있겠다. 
허나 할리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인지, 
요즘 나오는 컨셉을 보면 뷰엘에서 시작된 현대적 감각의 바이크를 접목하는 
디자인 변화가 눈에 들어 온다.

Posted by 그대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