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SUV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단 첫번째 주자로 기아의 스포티지이다.
기아자동차의 도시형 준중형 SUV.
차명의 의미는 Sport와 Portage의 합성어이다.
1세대부터 알아보자.
기아자동차가 자체적으로 독자 개발한 첫 4WD 차량.
1991년 도쿄 국제 모터쇼에 개발 중이던 컨셉트 모델을 내놓으면서 그 이름을 알렸다.
세계최초의 도심형 컴팩트 SUV 차량인데다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독자개발한 것이라
한국 자동차 역사에서는 개발의의가 매우 큰 차량이다.
본래 개발은 기아자동차와 포드의 합작 프로젝트로 시작한 WD-15였다.
이미 두 회사는 페스티바(프라이드의 수출명)의 성공적인 합작을 이끌어낸 바 있었고,
때마침 도시형 소형 SUV의 잠재력을 예견한 포드에서 기아자동차와의 또다른 합작 프로젝트로 제시한 것이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포드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아자동차 지분을
기존 10%에서 50%로 늘려줄 것과, 경영권, 그리고 기아자동차 생산공장 중
가장 크고 생산차량 종류가 많았던 화성공장을 별도로 법인화해줄 것등을 요구하였다.
사실상 기아자동차를 내놓으란 이야기였다.
당연히 기아측은 이를 거절했고, 포드는 개발을 포기하고 자신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둘의 합작은 결렬되었다.
그런데 기아자동차는 이미 개발이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를 그대로 버리기는 아깝다고 여겨 독자적으로 개발을 진행한다.
기아자동차는 본래 일본 마쓰다의 기술협력 하에서만 차량을 생산하던 터라,
개발 초기부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러다가 마침내 1991년 최초의 컨셉트 모델을 도쿄 국제 모터쇼에 선보였는데
큰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도시형 소형 SUV, 즉 컴팩트 미니 SUV라는
새로운 개념을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 도입하게 만드는 시발점이 되었다.
데뷔 당시 세간의 주목이 엄청났던 탓에,
1993년과 1995년 시즌에도 다시 출품되어 주목을 이어 갔다.
다만 이 컨셉트를 발표하고, 양산형을 출시하는데 까지 걸린 간격이 너무 긴 탓에
그 사이에 토요타 RAV4, 혼다 CR-V같은 모델들이 시장을 선점해버려서
판매량은 그렇게까지 많지 못하였다.
양산형을 출시하기 전에 기아자동차에서는 이차량을 파리-다카르 랠리에 출전시켰다.
이때 2대를 출전시켰으나 한대가 탈락하고 한대만 완주하여 비공식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리하여 랠리에서 발견된 기술적 문제점을 출시차에 반영하기로 하여
생산을 지연, 컨셉 발표 2년 후인 1993년에 출시되었다.
당시 변변한 해외 수출망을 갖추지도 못한 상태였으나
밀려드는 딜러의 요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평을 받으면서 꾸준히 팔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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