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특징은 대우자동차만의 특징이 아니라 기본이 된 오펠, 그리고 독일차들의 특징이다.
독일의 아우토반 처럼 속도 무제한 구간이 꽤 많았으므로
이에 최적화 하여 아무래도 고단기어가 중점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무리 고속도로여도 120Km이상 밟을 일이 없고
시내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기어비가 영 맞지를 않았다.
국내에서는 현대 엑셀에 밀려 2인자 자리에 머물렀지만
그래도 꽤나 잘 팔려서 대우자동차 입장에서는 상당한 효자 차종이었다.
심지어 북미 수출시장에서는 조립생산 모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차량 최초로 우수 품질차량 TOP5에 뽑히는 등 그 위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이런 소식들로 인해 안일해졌던 대우자동차는,
제대로 된 후속도 없이 르망에 외형만 조금 고친 씨에로/넥시아를 내놓는 무리수를 두어
당시 완전 변경 신차였던 아반떼에게 압살당했다.
실은 그 전에 이미 엑셀보다 한 단계 커져서 르망 사이즈와 같아진 엘란트라에게
고전하고 있기도 했다.
그러다가 야심작이라고 내놓은 것이 겨우 씨에로/넥시아였고,
여기에 대한 현대의 답변이 아반떼였던 것이다.
다만 르망의 베이스인 오펠 카데트는 독일 내에서 폭스바겐 골프의 라이벌격 모델이었고
그걸 20년간 숙성시킨 E형인데 아무리 디튠했다 하더라도,
엑셀과 비교하기에는 레벨이 다르긴 하다.
그런데 레벨의 차이니 어쩌니 해도 좋은 차를 갖고 있었으면서도
장사를 제대로 못 해먹은 대우차의 병크는 어쩔 수 없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차는 엑셀과 같은 현기차였고
르망은 조금은 맞지 않았던게 크지 않았을까?
그리고 로얄 시리즈처럼 기어를 조작하는 방식이 현대나 기아차의 방식과 무척 달라서
처음 운전하는 사람의 경우 후진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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