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완성된 디자인에다가 당시 기준으로도 괴작이었고,
지금 기준으로도 충분히 괴상한 V16엔진을 얹어
마력과 속도 두 가지 토끼를 잡고자 했다.
베이스는 람보르기니 우라코나 실루엣에 장착되었던 람보르기니 V8 3.0엔진 2개를 기반으로,
블럭 양쪽을 서로 붙인다음에,
양쪽 크랭크 샤프트에서 나오는 출력을 중간에 기어리덕션으로 내보내어
양쪽 실린더 블럭이 접합되는 부분에 변속기 하우징을 물릴수 있게끔 설계해
파워트레인의 배치를 평평함을 유지한채로 엔진룸에 담아둘수 있게 해결해 내었다.
덕분에 DOHC라기 보다는 뱅크당 캠샤프트가 4개가 따로 장착되므로 QOHC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순히 엔진 2개를 이어붙이는 정도의 성의없는 개발을 한 것은 절때 아니며,
캬뷰레터 방식이던 원본을 지극히 평범하며 현대적인 전자제어 연료분사 방식으로 개량했으며,
압축비 또한 올라가고 고성능을 위해 스로틀 바디 역시 2개씩 장착되었다.
가장 큰 변경점은 원래 람보르기니 V8 엔진은 DOHC방식이긴 하나,
초창기 방식이라 밸브가 실린더당 2개 였던것에 반해
V16T는 헤드를 거의 새로 제작해내어 실린더당 4밸브로 새롭게 개발되었다.
즉, 블럭과 크랭크만 람보르기니의 것이다.
게다가 직렬엔진 2개를 붙여서 V형 엔진을 만드는 사례는
양산차 세상에서도 흔한 이야깃거리이나,
V형이나 수평대향형 엔진을 서로 직렬로 붙여서 크랭크 중간에 엔진의 회전을
기어리덕션으로 꺼낸다는 개념은 의외로 이 치제타와
과거 세계 최고의 경주차였던 포르쉐 917 12기통 버젼에나 쓰이는 흔치않은 방식이다.
문제는 이 엔진이 지나치게 덩치가 컸다는 것.
그래서 차가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을 막고자
문제가 산더미같이 발생할것을 알면서도
궁여지책으로 람보르기니 미우라 처럼 엔진을 옆으로 돌려서 넣었다.
모델명 V16T의 T는 흔히 붙이는 터보(Turbo)가 아니라
바로 엔진을 옆으로/가로로(Transversely) 넣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
엔진 자체는 자연흡기 엔진이다.
엔진 자체의 길이도 너무 길어서 캠샤프트가 8개인 이유가
통짜로 길게 제작할 경우 자칫 중간에 부러질 우려가 컸기 때문에
분할해서 각각 돌리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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