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의 양 옆으로 유체식 팬클러치에 물린 냉각팬이 돌아가고 
그 옆에 라디에이터가 있어 측면의 공기흡입구로 공기를 빨아들여 냉각한다.

이렇게 해서 차가 완성되었다. 
슈퍼카 기준으로 "흔해빠진"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와는 달리 
적게 만들어 적게 팔아 희소성 있는 메이커인데다, 
유례가 없는 강력한 엔진을 탑재했으며, 
세계 정상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간지 넘치는 차체까지 
3박자를 너무나 완벽하게 갖춘 물건이었다. 


실제로 이렇게 탄생한 자동차들은 보통 성공한다. 
그러나 이 차에는 다른 브랜드에는 없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는데, 
그것은 차의 완성도에만 집중한 나머지, 
주변 상황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력과 가속력을 얻기 위해 탑재한 엔진은 연비가 지나치게 나쁜 데다가 
전자제어 방식으로 개량된 의미를 찾을수 없을 정도로 정화가 안됀 배기가스를 
미친듯이 방출하는 물건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국가들의 소음 및 환경공해 기준을 전혀 만족시키지 못했다. 


게다가 간지에만 치중해 차체도 그다지 안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북미 안전 법규 충족을 위해 옆구리에 부메랑 형상의 엔진 공기흡입구를 
따로 다시 디자인 했을정도로 공을 들였으나, 
그 노력이 무색하게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주행, 소지가 전부 금지된 물건이 되고 말았다. 


세계 최대 슈퍼카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판매가 막힌 치제타는 
돈이 다 떨어지게 되고, 
결국 1995년에 도산하게 된다. 
도산 이후에도 조금씩 남은 부품으로 조립되었다고 한다.

Posted by 그대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