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NSX를 위한 변명을 하자면,
NSX의 개발 모토는 '일상에서도 무리 없이 탈 수 있는 데일리 슈퍼카' 라는 개념이라서
페라리나 맥라렌 같은 극한의 스포츠성을 추구하지 않는다.
애초에 지향하는 길 부터가 다른 셈이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슈퍼카 치곤 재미 없다는 거지,
일반 스포츠카나 승용차 따위는 단번에 빽점으로 만들어 버리는 엄연한 슈퍼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느리네, 재미없네 호불호가 갈리긴 해도
스펙 자체는 준수하기 때문에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고,
'수십년만의 제대로 된 일제 슈퍼카의 재림' 이라는 기념비적 모델로써의 가치도 충분하다.
다만 타 브랜드에 비해 낮은 성능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더 그랜드 투어에서는 제임스 메이가 소개하며 극찬 했지만,
정작 테스트 드라이버인 '아메리칸'은 '루저의 캐딜락'이라고 깠다.
게다가 랩타임도 그저 그런 수준으로 나와서 리처드 해먼드와 제레미 클락슨이
'뭐야? 왜 저렇게 느림?ㅋㅋ' 라고 놀리며 확인사살까지 해주었다.
안타깝게도 2세대 NSX의 대한민국 출시 가능성은 낮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의미로 NSX를 가져오면 좋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현실적인 제약이 매우 많다"며
"1개의 차종을 들여오기 위해,
특히 NSX같은 경우 관련 부품과 정비 인력은 물론이고
NSX를 위한 전용 정비 시설까지 새로 갖춰야 하는 부담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담으로 포르쉐 911 GT3 발화사건 당시 혼다는
해당 모델을 NSX의 셋팅을 위해 비교 목적으로 구매하였고,
리콜을 받았다고 한다.
이때 혼다가 911을 구매한 사실을 눈치챈 포르쉐가 수리부위에
“행운을 빕니다. 나중에는 다른 곳에서 뵙겠습니다. 포르쉐로부터 혼다에게.
(Good luck Honda from Porsche. See you on the other side.)”라는 문구를 넣어주었다.
브랜드의 상징 발언이 아주 거짓말은 아닌지
2016년 후반기부터 혼다 패밀리룩의 중추가 되어있는 상태다.
프론트는 크롬콧등이 붙여진 전조등과 그릴이 거의 Y자로 붙어있고
양쪽 밑에는 각 차종의 개성에 맞게 어레인지되는 작은 대칭 그릴이 들어가고 있으며,
사이드는 도어를 가로지르는 기울어진 한 쌍의 평행선(스포티 라인)이 있고,
양쪽이 </> 모양인 후미등은 의도적으로 2세대 NSX를 떠올리라고 그러는 건지
묘한 강박이 느껴질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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