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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7.29 마지막 클래식 미니, 미니 - 6
  2. 2021.07.28 상표와 여러가지 바리에이션 통합, 미니 - 5

2000년식 로버 미니 파이널 에디션. 
가장 마지막으로 생산된 미니이다.


미니는 별다른 설계 변경 없이 1959년에서 2000년까지 생산되었다. 
198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 당시 로버 그룹이었던 BL이 미니를 
시대를 타지 않는 아이콘으로 개편하려고 시도했고, 
수 많은 특별 사양들을 투입하는 동시에 1990년대 초에 미니 카브리올레와 
새로운 쿠퍼를 틈새시장 라인업으로 만들었다. 
그 이전에도 오픈카 미니는 있었지만 미니 공식 판매가 아니라 
다들 코치빌더에서 따로 제작해 판매했는데, 
이때부터는 정식 라인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때 정식 추가된 카브리올레 모델도 로버 그룹이 독일의 코치빌더 LAMM에 
직접 외주를 주어 제작했으나 대신 로버 그룹 딜러점에서 판매를 담당했다. 
또한 LAMM이 초도 생산분 75대를 만든 뒤에는 로버 그룹이 자사 소속의 롱브릿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했다. 
또한 새로운 쿠퍼는 실제로 존 쿠퍼가 개발에 참여했다.


이 두 모델을 시작으로 BL은 미니를 신경 쓰기 시작했고 
기존 저가차 시장은 메트로에게 맡겼다.
동시에 BMW 산하로 인수된 후에는 클래식 미니도 복고적인 색상 선택권과 
액세서리를 추가하는 등 나름대로 고급화해서인지 1990년대 말에 생산된 최후기형 미니는 
연식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서 유지하기 쉬운 클래식풍 자동차로서 인기가 높다. 
단종 때까지 사용하던 BMC-A시리즈 엔진 역시 세팅이 까다로운 카뷰레이터 대신 
전자식 연료분사 시스템으로 바뀌어 정비 편의성이 나아졌고 
옵션으로 에어컨을 장착할 수 있었다. 
문제는 공조기를 틀면 선풍기 소리가 난다고 한다. 

또한 에어백과 같은 최신 안전장비도 나름대로 갖춰져 있었다. 
30년에서 40년 된 설계에도 잘 팔렸고 
지금도 클래식 시장에서 인기 있는 것은 인상 깊은 디자인의 공이 컸다. 
특히 일본에서는 1990년대에 분 레트로 붐에 큰 영향을 주었다.


워낙 오랜 세월 많은 댓수가 생산되어 뿌려진 탓에 
현재 해외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커스터마이징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단순 액세서리 부품은 기본이고 동호회 원메이크 레이스를 목적으로 한 
튜닝 부품을 취급하는 회사들이 많다. 
개중에는 스즈키 하야부사나 혼다 S2000의 엔진을 스왑할 수 있는 
하드코어 개조킷을 만들어 파는 곳도 있다. 
특히 쿠퍼사는 아직 살아남아 각종 클래식 미니용 부품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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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C와 레일랜드의 합병으로 설립된 브리티시 레일랜드 산하에서는 
오스틴과 모리스, 울즐리, 라일리 상표로 나오던 미니를 “미니“라는 단독 상표로 통합했다. 

울즐리/라일리 버전은 오리지널 클럽맨으로, 
트래블러/컨트리맨은 클럽맨 에스테이트로, 
쿠퍼와 쿠퍼 S는 1275GT로 통합했다. 
기존의 오리지널 미니는 배기량별로 850과 1000으로 트림을 나누어 판매했다. 
또한 밴과 픽업 버전이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부터는 판매량이 거의 매년 감소치를 보이게 되었고, 
알렉 이시고니스조차 1971년을 기점으로 은퇴하면서 
BL에서는 후속차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미니에다가 현대다운 앞 모습을 가미한 클래식 클럽맨이 등장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있었다. 
이시고니스가 자신이 설계했던 미니 9X의 양산화를 계속 제안하거나 
BL 내에서 새로운 소형차 프로젝트인 ADO74가 진행되고 
심지어 베르토네식 디자인의 이노센티 미니를 들여오려고 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 모든 계획들은 회사 내 내분과 석유파동 등에 의한 BL의 파산, 
그리고 이로 인한 국유화를 거치며 물거품이 되었다.


1980년대를 앞두고 미니의 설계가 노후해지자, 
BL에서는 1974년부터 미니를 대체하고자 당시 기준으로 현대적인 설계의 소형차인 
오스틴 메트로(ADO88/LC8)를 개발하나, 
1980년에 출시된 이 차도 미니를 대체하지는 못하고 1997년까지 별도의 모델로서 판매되었다. 
또한 이 둘을 동시에 대체하는 오스틴 AR6 프로젝트까지 비싼 개발비용과 
오스틴 상표의 폐기, BL의 새로운 모회사였던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 거부를 이유로 
취소되어 1988년에 계획된 단종도 무산되었다. 
이 시기에는 미니 클럽맨도, 픽업 및 밴도 존재하지 않고 예전처럼 단순히 경제형 차로 판매되었다. 


그렇다고 아예 손을 놓고만 있지는 않았다. 
1990년대 초반에는 로버 K-시리즈 엔진을 얹고 인테리어와 차체 구조를 개선한 
"밍키(MinKi)"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현대화를 시도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Posted by 그대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