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의 의전 차량이다.
영국산 고성능 자동차를 대표하는 회사는 애스턴 마틴이라고 흔히들 알고 있으나,
역대 재규어의 고성능 스포츠 모델들은 XK나 XJS를 제외하면
애스턴 마틴처럼 운동성능에서 상당히 불리한 GT카로 나온 자동차가 없다.
죄다 하나같이 날렵한 운동성능과 날카로운 손맛을 추구하는
정통의 경량 퓨어 스포츠카나 슈퍼카로 출시되었던 관계로,
의외로 90년대 까지만 해도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 면에서는
애스턴 마틴을 훨씬 뛰어넘어 당대를 대표하는 슈퍼카들과 나란히 어깨를 같이 할 정도로
인정 받았었다.
브랜드 초창기의 C타입, D타입에서 시작해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의 재규어 XJR-9같은
그룹 C 레이스 카들에 이르기까지 레이싱 무대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도
스포티한 이미지에 한몫했다.
대표적으로 1990년대에 나왔던 재규어 XJR-15와
뒤이어 그 후속으로 나온 재규어 XJ220이 바로 그것이다.
덕분에 이런 초고성능 이미지가 아직은 유효하게 남아있던 시기에
애스턴 마틴을 재치고 재규어의 이름으로 F1팀이 꾸려지게 된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두 자동차들이 판매되던 시기인 90년대 초에는
슈퍼카의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었던 시기 였던 지라,
하필이면 항상 재규어의 슈퍼카 출시 시기를 전후로 강력한 라이벌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버려,
잠깐 반짝 하다가 소리소문없이 잊혀지는 운명을 맞이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특히 재규어 XJ220 같은 경우에는
원래 220mph, 그러니까 약 350km/h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차를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당시 최고의 슈퍼카의 쌍두마차로 꼽히던 포르쉐 959와 페라리 F40을
잡으려는 발상으로 만들게 되었다.
당초 계획에는 53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6.2리터 V12 엔진을 리어 미드십 베이스로 얹고
AWD가 적용된, 납작한 디자인의 제대로 된 슈퍼카였다.
그러나 정작 차체 문제 및 배기가스 문제로 계획과 달리
엔진이 3.5리터 V6 터보로 교체되어 버렸고,
이에 따라 출력과 토크는 소폭 증가했지만 어째선지 목표한 톱 스피드인
220mph에는 못 미쳤다고 한다.
게다가 휠씬 빠른 맥라렌 F1도 나온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초 판매 목표인 220대를 채우고도 남은,
총 275대를 생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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