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후에 D1146엔진(1986)이 등장했음에도
신형인 K-511A1이 등장할 때까지 25년가량 엔진 개량이나 교체가 없었다는 점이다.
K-51XA1에 사용중인 H07D엔진은 1989년에 개발된 엔진이라
라이센스로 생산한 2003년 당시에도 한계가 뚜렷한 상태였다.
과도기에 쓰던 구형엔진의 최종개량형을 신형이라고 배치한 꼴이 된 것이다.
결국 수년 내에 수리부속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현대 엔진의 발전은 과거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이루어져
H07D 엔진의 대안으로 많이 제기되는 현대 G 엔진의 경우
2008년에 250hp / 87kg.m의 G250, 2012년에는 260hp / 95kg.m의 성능을
5.9L 엔진으로 이루어냈고,
2016년부터는 300hp / 110kg.m의 성능을 6.3L급 엔진이 뽑아내고 있다.
H07D 엔진의 183hp / 51kg.m과 유사한 성능의 엔진을 찾아보면
170hp / 62kg.m의 현대 F엔진을 뽑을 수 있는데,
현대 F엔진은 배기량 3.9L급으로,
마력이 H07D 엔진에 비하면 모자라지만 디젤 엔진에서 중시되는 토크는 월등히 높기 때문에
단순 성능상으로는 오히려 업그레이드에 가깝다.
신형 엔진들은 연료 분사 방식 등에 많은 발전이 있어서 연비 측면에서도 많은 상승이 있었다.
구형 두돈반에서 언급한 것처럼 엔진이 단종되면 당연히 부품 수급도 빡세질 것이고,
부품이 부족해지면 야전정비 또한 당연히 힘들어질 테고,
그렇게 되면 구형 엔진이 자랑하는(?) 신뢰성이 무슨 소용이랴?
'오랫동안 사용되었다'는 점 하나만으로 신뢰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현실은 단종된 지 오래되어 부품 구하기도 힘들어지는 엔진과
온갖 신기술을 때려박아 개발되어 순식간에 널리 사용되어 부품 구하기도 쉬운 신형 엔진 중
어느 것이 '실질적인' 신뢰성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을까?
장기적인 유지비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지금이라도 엔진을 교체하고
차체를 전면 재설계한 신형을 내놓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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