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반박하는 입장으로는
H07D 엔진은 히노의 중형버스나 트럭에 사용된 마지막 OHV방식 엔진으로 충분히 검증되었고 
매우 신뢰성이 높은 엔진이다. 
1991년 파리-다카르랠리에 참전한 히노 레인져는 H07D 엔진을 튜닝하여 사용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기에, 
신뢰성과 내구성이 가장 우선시 되는 군용차량에 썼다는 것 자체를 나쁘게 볼 수도 없다. 
구형 두돈반 엔진도 70년대 당시에 많이 쓰이던 상용 엔진이라서 채택된 것이다. 
게다가 현대가 기아자동차 인수 이후에 미쓰비시 엔진을 버리고 
한동안 사용하던 현대 KK 엔진도 H07D 엔진을 다운사이징한 것이니 그 신뢰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구형 차량에 쓰인 D0846HM엔진은 당시로서는 10년 이상이나 사용되며 검증되었고, 
H07D 엔진 역시 14년간, 
따지고 보면 24년간 사용되면서 검증되었을 뿐 아니라, 
기계식 OHV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단순하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군용 차량의 특성상 개발된지 10년도 안 되었고 
전자제어가 대폭 적용된 엔진이 적합한지는 의심스럽다 할 수 있다.


더군다나 H07D 엔진이 일본에서 민수용으로는 1995년에 단종되었다고는 하나, 
같은 H07D 엔진을 사용한 라이노 트럭들이 지금도 흔히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고, 
당장 일본의 지방 도시에만 가도 같은 엔진을 쓴 크루징 레인져나 레인보우 버스들의 상당수가 
지금도 아무렇지도 않게 현역으로 잘만 굴러다니는데, 
무조건 오래되었다고 까는것도 어폐가 있다. 
아직도 H07D 엔진에 쓰이는 부속들은 구하기 그리 어려운 편도 아니며, 
또한 군부대에서 굴린다는 건 앞으로도 한참 동안 부품 수요가 있다는 말이다. 
수요가 있고 단가가 맞으면 부품은 공급된다.


연료 문제도 중요하다. 
기계식 OHV 엔진에 비하면 최신의 전자식 커먼레일 엔진은 연료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인데, 
연료의 품질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경우가 빈번할 수밖에 없는 야전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한국은 북부와 남부의 기온차가 크고 그로 인해 겨울이 되면 남부 지방에 있던 차량의 경유가 
강원도에서 하룻밤 새 굳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기름통 다 비워내고 또 혹한기용으로 교체하기도 번거로우니 
급하면 난방용 등유를 섞어쓰기도 하는데 커먼레일 차량엔 금기다. 
미군처럼 전부 JP로 통일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게다가 커먼레일은 기본적으로 전자식 제어방식인데 전자차폐 수준도 보는 군사장비들에 
전자차폐 없는 장비는 합격 미달이다.

Posted by 그대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