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를 보면 성능이 영 미덥잖다.
공기보조 유압식 브레이크(ASH, Air Support Hydraulic)라는 괴상한 형태를 하고 있는 데다
차량 와이퍼 등 여타 공기를 이용한 부분은 전부 브레이크랑 유압을 공유하는 바람에
빗길에서 와이퍼를 켜면 어느 순간 압축공기가 빠져
브레이크가 약해지는 현상도 경험한다.
가끔 브레이크가 밟힌채로 안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숙련된 고참운전병들은 대수롭지 않게 엔진브레이크로 감속한 뒤
내려간 페달을 손으로 잡아당겨 다시 밟아서 세운다.
공차 상태에서는 괜찮은데, 화물을 적재하면 미끄러진다.
빗길에서 로 브레이크를 많이 밟다 보면 어느 순간 압축공기가 바닥나며
유압만으로 브레이크 슈를 밀어붙일때의 엄청난 압력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워낙에 무겁다보니 내리막길에서 엔진브레이크도 잘 안걸린다.
3단넣고 내리막길 내려가다보면 RPM이 3,000을 넘어 4,000까지 거침없이 치솟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실한 브레이크 성능 때문에 내리막길이 길어지면
등만 아니라 얼굴에서도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ABS 같은 건 실수로라도 달려있지 않은 데다
하단에 기술된 타이어 문제까지 겹쳐 급브레이크라도 밟았다간
바로 뒷바퀴가 락이 걸려 미끄러진다.
맑은 날 포장도로에서도 얄짤없다.
속도는 안 나는 대신 힘 하나는 좋다.
6개의 휠 전체가 구동륜인 데다 차체 자체가 높아서 접근각/이탈각이 꽤 나오는지라
경사지 돌파능력은 웬만한 오프로드 차량과 비슷하다.
물론 5톤인 K-71x에도 적용되며 1 1/4톤과 1/4톤에는 4X4가 적용되어 있다.
적재할 수 있는 장비와 화물이 다양해 호로대를 제거하고 사단공병대에서
미니 포크레인을 실어 오는경우도 왕왕있고 보도블럭 흙 모래 자갈등등 건설자재 운반도 잦다.
개량형인 A1의 경우 왼쪽 후륜 스타트볼트에 오른나사가 들어가있다.
따라서 주행 중에 나사가 풀릴 확률이 상당히 높으니 차량점검간에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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