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뿐만이 아닌 다른 자동차 회사에 엔진을 공급해 주는 경우도 있는데, 
극단적인 탄소 섬유(카본파이버)로 이루어진 괴물같은 슈퍼카를 만들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수제 하이퍼카 업체 파가니(Pagani). 
파가니 존다와 파가니 와이라도 메르세데스-AMG 엔진을 쓴다. 
애스턴마틴도 DB11과 2세대 밴티지에 이 회사의 V8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또한 1980년대 후반에는 미쓰비시에 갤랑과 데보네어에 AMG 버전을 운용한 적이 있다.


비슷한 성격의 법인으로는 브라부스가 있다. 
이쪽은 차량의 인테리어 튜닝과 외장파츠 튜닝을 하면서 AMG의 엔진을 한번더 손댄다. 
그리하여 700-900마력 이상의 괴물로 진화시킨다. 
브라부스가 유튜브 엔진을 튜닝하는 영상을 찾아보게 되면 
아예 엔진을 뜯어서 다른 엔진으로 만들어 버린다. 
가장 고성능을 자랑하는 Rocket 900 모델의 경우 
엔진 실린더 부분을 재설계 개조하여 배기량을 늘려 버렸다. 
사실 이런 것들은 '튜닝'의 영역은 아니다.


저런 기행이 가능한 이유를 살펴보자면 메르세데스-AMG의 엔진들을 더 자세히 알아보면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우아한 드라이빙을 위해 100마력 이상을 더 올릴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봉인시켜놓은걸 알수있다. 
이렇게 엔진 최대 출력에 제한을 걸어놓으면 엔진의 내구 한계치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구연한이 늘어나고 안정성이 상승한다. 
이렇게 제한을 걸어도 우월한 출력을 뽑아내는 엔진은 AMG의 기술력을 더욱 돋보여준다. 
그러면 처음부터 500~600마력짜리 튼튼한 놈을 만들면 되지 않나 생각할 수 있으나, 
이렇게 만들어 놓은 AMG 엔진들은 최고출력 구간에서도 매우 여유있고 
편안하게 엔진과 자동차를 구동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한마디로 일본의 280마력 규제마냥 높은 걸 굳이 막은 게 아니라, 
이들의 기준에선 그냥 여유있게 잘 굴러가는 500마력짜리 엔진을 만든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야했다보니 자연스럽게 600-700마력까지 버텨내는 품질의 엔진이 만들어진 것.

Posted by 그대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