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디젤 엔진 모델을 출시했으면 될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지 모르나,
당시에는 5인승 이하의 승용차에 디젤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 때문에 라비타 디젤 모델은 유럽에서만 출시되었다.
결국 유지비와 힘 모두 카렌스/레조에 비해서 아무런 장점이 없었는데다가
기본 차량가격도 비싸기까지 했는데 손이 갈리가...
1.5L의 부족한 파워는 평지가 많고 수동변속기가 대세인 유럽에서는 큰 문제가 안 되었지만
자동변속기를 선호하는 데다 엔진에 부담을 주는 에어컨 풀 가동이 필수인 여름철 혹서,
국토의 70%가 산인 대한민국에서는 상당한 단점이 되었다.
마력 부족으로 인한 연비 하락은 덤이다.
원판인 아반떼 XD 조차 전작인 구아방보다 무거워진 탓에
성능 면에서는 좋은 소리 못 들었는데 이보다도 키가 커지고
더 무거워진 라비타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여기에 유럽 취향의 딱딱한 서스펜션 세팅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까지 겹쳐
대한민국 취향과는 상극이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 사람들은 차덕후들의 생각과 달리
큰 배기량에 물렁물렁한 서스를 좋아한다는 말
이러한 이유로 라비타, 특히 1차 F/L 모델은 한국에서 보기 힘들다.
한편 수출형은 터키 현지 공장에서 계속 생산되었으며,
200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해외 수출형 라비타가 전면 디자인이 변경되는
2차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2010년까지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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