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까지 그야말로 슈퍼카의 대명사로 군림했다.
그 영향력은 아직까지도 광범위하게 남아있다고 할 수 있는데,
쿤타치의 특징 대부분이 람보르기니는 물론이고
수많은 슈퍼카의 디자인에 벤치마킹됐다.
급기야 더 이상 쿤타치만의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없게 됐다고 할 정도.
특히 람보르기니 매니아들 사이에서 쿤타치와
그 이후의 차종들의 디자인에 대한 신경전이 대단하기로 유명한데,
한쪽에서 이젠 '고전적'이라고 폄하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최고'라고 칭송한다.
1980년대의 시대상을 다룬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나 쿵 퓨리 같은 영화에서도 등장한다.
람보르기니의 작명법은 쿤타치의 전임인 미우라를 비롯해
이후에 등장한 에스파다, 이슬레로, 우라코 등
투우 경기에 출전한 소의 이름을 사용하는 전통이 있는데,
쿤타치는 이런 전통에서 예외인 점이 특이하다.
처음 등장했을 때 전 세계에 던져준 충격을 생각하면 이런 특별 대우는 당연한 것일지도?
후방 시야가 너무 좁은데다 타고 내리는데도 불편한 점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보면 뒷유리가 매우 작은데,
흡기구와 스포일러(옵션 추가 시)가 다 가려버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후방 시야가 나쁘면 후방 주차 시에
차 문턱에 걸터앉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제레미 클락슨이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문턱은 사람이 앉아도 될 정도로 두껍다.
그래서 세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차에 타지 않고 운전이 가능한 차라는 농담이 있다.
시저도어가 장착된 이유는 후방 시야 확보라 하는데,
문턱에 걸터 앉은 채 뒤를 봐야만 후진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
후방 시야 문제는 쿤타치가 단종될 때 까지 끝내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리어 스포일러나 에어스쿠프 등 온갖 장식들이 덕지덕지 붙으며 전기형보다 더 악화되었다.
간혹 쿤타치의 초기형인 LP400의 최고속도가 320km/h를 돌파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1970년대에 람보르기니 매니아로 유명했던 캐나다의 석유왕
월터 울프의 특제판 쿤타치를 두고 하는 소리다.
'울프 쿤타치'라 불리는 이 쿤타치는 1971년 공개된 LP500처럼 5.0L 엔진이 장착됐고,
후에 LP400S에서 선보일 여러가지 튜닝 파츠들과 유사한 부분들이 먼저 추가됐다.
현재 유럽이나 일본 등지의 4~50대가 소년시절 접한 사진 속 드림카는
보통 울프 쿤타치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2대가 제작된 울프 쿤타치는 현재 독일과 일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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