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소개할 차량은 포르쉐의 SUV 카이엔이다.
독일의 스포츠카 제조사인 포르쉐의 준대형 SUV이다.
이름인 카이엔(Cayenne)은 매운 고추를 뜻하며, 프랑스령 기아나의 수도 명칭이기도 하다.
포르쉐의 대주주인 폭스바겐의 투아렉과 아우디의 Q7와 함께
폭스바겐의 PL 시리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이 플랫폼은 폭스바겐의 상용 밴인 트랜스포터의 가로배치 플랫폼을 세로배치형으로 변형한 것이다.
포르쉐는 카이엔을 생산하기 위하여 작센 주 라이프치히에 공장을 신설했으며,
파나메라와 마칸도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만든다.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폭스바겐 현지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조립되는 Q7 및 투아렉과 달리,
카이엔은 브라티슬라바 현지공장에서 차체만 제작한 후
라이프치히에 있는 포르쉐 공장으로 옮겨서 조립을 끝냈으나,
3세대부터는 완전히 슬로바키아에서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포르쉐의 매출과 누적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카이엔이 책임진다.
처음에는 자동차 매니아나 평론가들 사이에선 평가가 갈리는 모델이었으나,
박스터와 함께 1990년대 경영 악화로 파산 직전이던 포르쉐를 부활시킨 구세주임을 부정할 수 없다.
심지어 포르쉐는 이 차를 캐시카우삼아 팔아서 모은 떼돈으로 폭스바겐 그룹을 사려고도 하였다.
또한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의 SUV 대성공으로 인해
하이엔드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 롤스로이스, 경쟁자 마세라티, 슈퍼카 전문 람보르기니,
GT카 전문 애스턴 마틴까지 고급 SUV 시장에 대거 뛰어들게 되었다.
포르쉐가 재정적으로 힘든 시기에 현금을 벌어다 주었던 효자 차량이지만
출시 당시 사람들의 반응은 좋지 못한 편이었다.
한동안은 카이엔으로 번 돈으로 911과 918 스파이더 등
스포츠카를 개발 할 비용을 부담했지만 최근엔 수익구조가 조정되어 911 판매 수익률이 더 높아졌다.
1990년대 말, 포르쉐는 911 시리즈의 전통이었던 수평대향형(BOXER) 공랭식 엔진을
수랭식 엔진으로 바꾸는 대담한 시도를 실행에 옮겨 996을 출시한다.
당시 배출가스 한계에 다다른 공랭식 엔진을 대체해서 수랭식으로 교체해 성능을 늘리고,
운전하기 쉽게 만들어 새로운 오너들을 끌어올려는 계산이였다.
그러나 911 항목에서 볼수 있듯,
엔진 단 하나만 바꾸었으면 골수 매니아들도 시대에 따른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
그냥저냥 이해하고 넘어갔을텐데,
헤드램프와 실내를 원가절감의 이유로 박스터와 공유를 해 버리면서
포르쉐를 좋아하던 매니아들과 평론가들에게 "포르쉐의 전통성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라는 욕을 먹으며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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