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911의 이전 모델인 993형보다 값이 훨씬 비싼데다
도장 찍듯이 공장에서 무제한 양산해 버리는 바람에
포르쉐의 스포츠 이미지 + 가격대비 성능을 최고의 장점으로 내세우며
우호적인 반응을 얻었던 기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아 버린다.
하지만 기존 오너들이 외면을 해도 그만큼 신규 오너들을 끌어들인 덕에
다행히 판매량은 993보다 2배 이상의 판매량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트리 모델인 박스터의 출시와
박스터와 많은 부품을 공유해 911 원가절감을 성공시키며
이래저래 수익을 끌어올릴수 있게끔 과감히 모험을 감행한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포르쉐의 재무상태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안보였고,
어떻게든 기사회생을 노리기 위하여 생각한 게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준비 중이던 모델을
포르쉐 역사상 최초의 SUV로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이였다.
당시의 자동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SUV 붐이 일던터라 이 계획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었고,
당시 포르쉐의 대주주였던 폭스바겐이 자사의 상용 밴인 트랜스포터에다가
세로배치 개조 플랫폼을 공유하도록 도와 주면서 개발에 큰 보탬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나온 플랫폼이 PL 시리즈 플랫폼이고,
1세대 카이엔의 플랫폼 코드는 PL71이다.
1세대 (955/957, 2002~2010)
우여곡절 끝에 포르쉐 최초의 SUV인 카이엔은 2002년에 전 세계에 출시되었는데,
초기엔 언론과 자동차 평론가들에게 욕만 잔뜩 먹었다.
탑기어에서는 "멍청이들이나 살 만한 물건"이라고 혹평했고,
못 생긴 자동차를 뽑는 앙케이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망할 거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거기에 "개구리"라고 불리는 포르쉐 차량의 특징과 함께
연료소모와 이산화 탄소 배출량이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어서 황소개구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리고 실제로 1세대 카이엔은 못 생겼다는 평이 매우 많다.
스포츠카만 만들던 포르쉐에서 최초로 만들어낸 SUV라 그런지
포르쉐 매니아들에겐 전통을 깨 버렸다든지, 포르쉐답지 않다는 욕을 꾸준하게 먹고 있다.
특히 카이엔이 스포츠카라고 주장하는 포르쉐 측의 의견을 반박하여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탑기어에서도 대차게 비판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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