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은 4기통 1.0 DOHC S-TEC II 엔진(B10D1)을 달아
기존 마티즈의 800cc와 차별화된 게 특징이다.
이 엔진은 대우 젠트라의 하위 트림에 쓰이던 1.2L S-TEC II(B12D1)를 기반으로
스트로크와 보어 직경을 줄여 조정한 엔진이다.
원본인 B12D1에 비해 스파크에 쓰인 B10D1은 스트로크를 79에서 67.5mm로,
보어 직경은 69.5->68.5mm로 조정했다.
그 결과 롱 스트로크 성향 엔진이 세미 스퀘어 성향으로 바뀌어
조금 더 고회전에 유리한 형태로 바뀌었다.
원래 B10D1이 1.2L급이었던 B12D1을 줄인 것이기에
다시 엔진 블록을 비롯한 주요 부품을 B12D1에서 쓰인 것으로 바꾸는 튜닝을 하기도 한다.
물론 이 경우 구조변경허가를 받아야 하며,
또한 이렇게 되면 법적으로 경차가 아니게 되니 주의 요망.
한국내에서는 배기량이 같고 연료만 휘발유와 LPG를 쓰도록 나누지만,
해외에서는 몇 가지 다른 엔진을 쓴다.
예를 들어 북미나 인도의 가솔린 모델은 1.2L 에코텍 엔진이 들어가며,
인도에서는 936cc 디젤 엔진을 넣기도 한다.
스파크에 쓰인 S-TEC II는 원본에서 기통을 줄이지 않고 실린더/보어를 줄여 4기통을 유지하는데,
그 결과 초기에는 한국GM(구 GM대우시절 포함)은 과거 올뉴 마티즈 이전 시절에
경쟁차량인 기아 비스토나 현대 아토스에 쓰인 4기통 입실론 엔진을
힘 없는 4기통이라고 비판한 전력이 있어 자승자박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SOHC와 DOHC는 출력면에서 다르기는 하나 경쟁사인 기아자동차의 올뉴모닝(코드명 TA)이 3기통 카파엔진을 쓰면서 오히려 공격의 방향이 바뀐 상황.
원래 경차에서 3기통 엔진은 4기통에 비해 소음이나 진동 억제 능력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효율성은 더 뛰어나 효율성 위주의 경차는 많은 경우 3기통 엔진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3기통을 주장하던 올뉴 마티즈 시절과 달리
스파크에서 4기통 엔진을를 쓴 것은 나름대로 복잡한 사연이 있다.
원래 S-TEC 시리즈 엔진은 경차에 쓸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당시 대우자동차의 소형차용 하위 트림용 엔진으로서의 역할만 갖고 있었다.
소형차의 상위 트림 및 준중형차용 엔진이 D-TEC과 E-TEC 계열.
경차는 대우 M-TEC 엔진 한 종류로 통일을 했기에 S-TEC 계열 엔진은
설계 당시부터 기통을 하나 줄여 경차에 쓸 생각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물론 소형차와 경차의 엔진을 공유한다는 생각은 현대자동차그룹도 당시로서는 딱히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현대 입실론 엔진은 다양한 경차 수출 시장 환경에 맞춰 3기통 800cc부터 4기통 1.1L까지 쓸 수 있도록 설계하여 대한민국의 경차 규격 확대에도 큰 어려움 없이
4기통 버전 입실론 엔진을 모닝에 넣어 엔진을 재활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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