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트렁크 공간 자체는 500L로 차급을 생각하면 다소 작은 편이다.
후륜조향장치와 에어 서스펜션 때문인지는 몰라도
트렁크 바닥 아래에 있는 소위 ‘지하실’ 공간도 좁다.
게다가 전기차답지 않게 프렁크도 아예 없기 때문에
실용성이 생명인 SUV치고 수납공간은 꽤 아쉬움이 남는다.
전기차 전용으로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진 플랫폼이 아니라
CLAR 플랫폼을 개조한 차체라 안그래도 경량화에 약점이 있는데,
거기에 무거운 배터리를 111.5kWh나 탑재하기 때문에 설계 여기저기에
경량화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돋보인다.
섀시에 알루미늄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은 물론,
캐빈 양옆을 둘러싸는 구조물은 아예 카본(CFRP)으로 이루어져 있다.
차에 올라타기 위해 도어를 열면 일단 도어 주위의 차체가 모두 카본으로 되어 있어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여줄 뿐더러 속된말로 뽀대난다.
패밀리 SUV에서 느끼는 슈퍼카의 감성,
차체 경량화와 더불어 차체 강성을 높여 급격한 핸들링에도 롤을 줄여준다고 한다.
다만 이렇게까지 소재 경량화를 한 것치고는 공차중량은 2,585kg으로
동급 전기 SUV대비 썩 가볍지는 않은데
그래서인지 0.25Cd라는 우수한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하고도 전비는 썩 좋다고 하긴 힘든 편.
물론 배터리 용량이 깡패라 울트라비니군, 모트라인 등 유튜버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장거리 주행거리 테스트에서는 최상위권을 석권하기는 했으나,
배터리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충전이 오래 걸린다는 의미도 되므로,
실제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인 사람이라면 주행거리가 짧아도
충전속도가 빠른 차량과 비교해 어느쪽이 본인의 주행 패턴에 유리한지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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