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140마력밖에 안 되는 허약한 최대 출력 때문에 출시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이는 20년 전 콩코드의 것과 동일한 수준인 데다가,
140마력 정도는 2010년대 들어 1.6리터 소형~준중형차들도 가뿐히 뽑아 낸다는게 문제.
심지어 같은 회사의 아랫급 1.8 모델보다 2마력 떨어진다.
토크도 중형차 가운데 제일 낮은 18.8(그 약하다고 불리는 SM5의 토크도 19.8이다)이고,
공차중량이 경쟁 차종 대비 100~200kg 훨씬 무거운 1,530 kg나 되어 모두들 동력 성능을 걱정했다.
거기에 6단 자동변속기는 그 악명높은 보령 미션.
전작인 토스카보다도 낮은 출력으로 그랜저만한 몸뚱이를 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라,
차체와 엔진의 조화가 맞겠냐는 것에 대해 의문이다.
전작인 토스카보다도 동력 성능이 떨어진다.
때문에 업계 및 커뮤니티에서는 비슷한 홍역을 한번 치룬 크루즈의 사례를
그대로 답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스펙이 확정되자마자 심장병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
2.4리터 모델도 있기는 하지만, 이쪽도 170마력에 불과했던지라.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장 큰 문제점은, 엔진이 커 봤자 대한민국에서 말리부나 쏘나타같은 중형차는
2,000cc를 초과하는 배기량의 사양이 거의 팔리지 않아 출시가 되었다가 단종되었으며,
국산 중형차 중에서는 말리부만 2,000cc가 넘는 2,400cc 모델을 판매했다.
국산 4사 중형차들 모두 2,000cc 미만 배기량 사양의 점유율이 90%를 넘는 상황이니,
제조사의 입장에서 2,000cc를 초과하는 사양은 판매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봐도 된다.
2,000cc보다 큰 배기량의 엔진을 탑재한다면 돈을 몇백만원 더 주더라도
훨씬 더 고급스러운 그랜저나 K7같은 준대형급 차량을 사지, 중형차는 안 산다.
그게 대한민국 소비자들 대부분의 특성이다.
출시 후 여러 시승기들을 보면, 아니나 다를까 더딘 가속이 답답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간담회에 참여했던 한 자동차 블로거의 글에 따르면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참가자들에게
한국GM에서는 '적응하면 괜찮다' '실생활에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또는 성능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말리부의 대한민국 출시 초기에는 상하이GM에서 만든,
즉 중국산 엔진을 썼다는 사실이 밝혀져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올란도에 장착되는 2.0리터 LPG 엔진도 중국산이 들어왔었다는 것.
한국GM에서도 이 의견을 받아들여 토스카용 엔진을 제작하던 생산라인을 개조해
2012년 4월부터 2.0리터 엔진은 부평공장에서 제작 중이고,
2012년 4분기에는 2.4리터 엔진과 올란도의 LPG 엔진도 대한민국에서 제작하고 있다.
북미 시장용 말리부는 2.5리터 SIDI(직분사) 196마력 엔진을 기본으로
2.0리터 에코텍 직분사 터보 259마력 엔진을 상위 라인업으로 두고 있다.
달리기 성능에 있어서 기타 경쟁 차종에 전혀 밀리지 않는 파워트레인을 보유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망했어요
'탈것들에 대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해가 안되는 토글식 수동변속, 말리부 - 4 (0) | 2016.07.15 |
---|---|
싸늘한 시장의 반응, 말리부 - 3 (0) | 2016.07.13 |
쉐보레의 새로운 중형차, 말리부 - 1 (0) | 2016.07.11 |
그래도 좋은 상품성, 중형 시장의 새로운 바람, SM6 - 7 (0) | 2016.07.08 |
그래도 멀티링크가 낫지 않았을까?, SM6 - 6 (0) | 2016.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