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런 초기 판매전략의 미스는 소비자들에게 카렌스는 5인승 차로 각인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수개월 뒤에 부랴부랴 7인승 디젤을 추가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생산차종중 내수시장 동급 세그먼트에서
경쟁사 대비 유일하게 열세인 차가 카렌스이다.
과거 레조 시절과 비교시 그야말로 격세지감.
물론 이것 외에도 카렌스 자체의 문제도 있다.
올란도는 비교적 조용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데 반해
카렌스는 탄탄해서 튀는 느낌이 강한데다 소음도 좀 있는 편이다.
하지만 사실 서스펜션이 하드하게 셋팅된 쪽은 오히려 올란도다.
하도 말이 많아서 년식변경때 셋팅을 조금 물렁한쪽으로 바꿨다.
그래도 풀플랫 때문에 평평한 시트와 더불어 여전히 2열 승차감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게 올란도.
카렌스의 승차감은 오히려 롤링이 좀 심할정도로 말랑한 셋팅이다.
또 디자인 측면에서도 젊은 인상을 주기 위해 신경을 쓴 것 같지만 애매하다는게 문제다.
젊은 스타일로 가려면 확 젊게 나가든가 해야 할텐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 애매함이 발목을 잡는다.
씨드 플랫폼을 썼다면 좋은 디자인을 만들기 쉬웠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기아 측에서도 이 차종의 흥행은 완전히 포기 했는지
가격 할인 프로모션 같은 것도 거의 없고 홍보도 별로 하지 않고 있다.
물론 페이스리프트 소식도 전무하다.
즉 승용 왜건도 아니고, RV도 아닌 어중간한 포지션이 되고 말았던 것인데
엔진 라인업도 잘 매치가 안 되다 보니
디자인, 엔진, 등급, 가격 등 하나씩만 보면 떨어지는 부분이 없음에도
각 부분 요소들을 합하면 조화가 안 되어 차가 잘 팔리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상품 전략이 좋아야지, 디자인과 가격, 성능만으로는 좋은 차가 되기 어렵다는 한 예일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쟁차인 쉐보레 올란도가 2898만원이라는 가격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2015년 6월에 이어 모델이 나오면서
1.7리터 커먼레일 디젤 모델의 자동변속기를 7단 DCT로 교체했다.
LPG는 그대로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 중.
2016년 9월에는 독일 아우트 빌드에서 15만km 주행한 카렌스의
분해 및 내구도 평가가 이루어졌다.
15만km라는 많은 주행거리를 달성하면서 몇가지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하나는 트렁크 부위와 바이패스 밸브 결합부위에 녹이 슨 것이다.
다만 i40와는 다르게 동일한 U엔진을 장착한 차량인데도 실린더 내벽에 스크래치는 양호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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