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20여 년 만에 대우 로얄 시리즈의 FR 플랫폼에서 벗어나 출시한
독자개발 중형차로 당시 라노스와 누비라 등에 적용된
대우자동차의 패밀리 룩, 삼분할 그릴을 적용하였다.
대우자동차의 의욕적인 행보에 국내를 비롯한 동구권 국가 등 여러 나라에서 호조세를 보였으며,
대우차 3분할 3총사라는 이름값과 함께 현대자동차의 국ㆍ외 점유율을
대우자동차가 상당히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한 차량들 중 하나이다.
또한 지금까지도 성공한 마케팅 사례로 회자되는
"소리 없이 강하다. 쉿~! 레간자"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소비자들에게
레간자를 각인 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실제로 레간자를 출시하기 전 김우중 회장 앞에서
광고 기획을 비롯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는데
평상시 같았으면서 그냥 듣고만 있을 김우중 회장이
발표 내내 집중하며 적극적으로 질문을 쏟아 냈다고 한다 .
즉, 저 문구의 임펙트가 마케팅의 귀재 김우중 회장에게도 강렬했던 것이다.
국내 중형차 최초로 5볼트 휠을 적용하여 타사 차량 대비 주행성능의 향상을 꾀해 내었으며,
ZF의 최첨단 자동변속기가 주행성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고,
출시 당시 "쉿, 레간자"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운,
동급 대비 뛰어난 정숙성을 강조하는 미디어 광고를 대대적으로 주창하여
현대 쏘나타3와 기아 크레도스가 이루던 중형 구도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고,
그 결과 1997년 3월~ 7월 월간 자동차판매량 조사에서 쏘나타3를 제치고
중형차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1980년대의 영광을 잠시나마 재현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이외에도 대우차의 전통 답게 고속주행 시에는 진가를 발휘 했는데
DOHC모델의 경우 순정모델들도 200키로까지는 가뿐히 도달했으며,
실제로 2000년대 중반까지도 고속도로 내 과속 차량 모델 리스트에도
레간자가 계속 링크 됐었다.
그만큼 차가 잘 나갔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듬해 실내 공간과 승차감 등 상품성을 대폭 개선해 출시된 EF 쏘나타와,
삼성자동차 출범과 동시에 판매된 SM5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었으며,
또한 IMF로 인한 소비 심리 축소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호 세그먼트가
연료 및 유지비가 중형차보다 저렴한 경차와 준중형으로 옮겨갔고,
경쟁사들의 물량공세 등의 영향으로 1997년의 판매량을 이어나가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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