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당시 아시아자동차의 록스타는 자잘한 고장과 크기/성능 등의 문제로 판매가 많지 않았고,
쌍용자동차의 코란도와 코란도 훼미리 역시 성능이 많이 떨어졌고
프랑스/일제/미제 엔진과 변속기들을 섞어쓰던 막장상황이라
온갖 문제점을 노출하던 시절인데 비해,
갤로퍼의 경우 미쓰비시 자동차의 세계시장 최대 히트작인 파제로를
거의 재조립해서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차량의 성능이나 신뢰성 면에서
이미 압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4WD 차량과 대형 상용차만 제작하던 쌍용자동차는
한 때 회사가 존폐 위기까지 처하기도 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독일의 고급 메이커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합작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FJ 프로젝트를 통해 2년 뒤인 1993년에 93 이노베이션이라는 이름으로
4WD 신모델인 무쏘를 출시하여 회심의 일격을 제대로 날리며
그 동안의 4WD 모델 전문 제작사로서의 명성을 되찾아오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다.
갤로퍼 전기형의 경우 외형만 보면 파제로 모델에서 미쯔비시 글자를 현대로 바꾼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초기부터 인기몰이를 했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3.0 외에 2.4도 92년 8월에 출시한 적이 있지만,
판매량이 저조하여 조용히 삭제되었다.
93년 하반기에 인터쿨러도 출시되었지만,
초기형에 인터쿨러는 의외로 상당히 레어템이다.
여담으로 대부분의 차가 한국에서 흑색, 백색, 회색, 은색 같은 무채색 컬러가
주력인것과 달리 초기형 갤로퍼는 은근히 유채색 컬러의 비율이 높다.
갤로퍼 후기형(판매 당시의 정식 명칭은 뉴 갤로퍼)의 경우
헤드램프와 그릴을 살짝 손 보고,
사이드미러를 플래그 타입으로 변경했는데,
여기까지는 여전히 파제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롱바디 모델에 후석 암레스트 등의 몇가지 편의장비가 추가되었다.
1997년 출시된 갤로퍼2의 경우는 기존 갤로퍼보다 곡선이 군데군데 들어가서
비교적으로 날렵해보인다.
갤로퍼2 전기형은 현대정공을 뜻하는 찌그러진 H자가 쓰이게 된다.
2000년 5월 22일에 출시한 갤로퍼2 후기형 부터는 아예 현대자동차 로고를 대놓고 장착한다.
슈퍼엑시드 한정으로 운전석 에어백, 가죽시트, CDP가 적용되었으며
V6 가솔린 모델이 단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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