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원래 힌지가 뒷쪽이라서 앞쪽이 열리던 문을
1965년 6월에 출시된 500F부터는 힌지를 앞으로 옮겨 뒤가 열리게 만들었다.
1969년까지는 500D와 같은 이름으로 판매되었는데,
전에 언급한 문 손잡이로 구분할 수 있다.
1969년부터 1972년까지는 새로 추가된 500L(Lusso)의 등장에 따라 기본형 모델로 지위가 바뀌었다.
1968년에 등장한 500L은 훨씬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추가로 장착된 범퍼 크롬바를 통해
좀 더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1972년부터는 후속차인 피아트 126에서 사용하는 594cc 엔진과
새 플로어팬을 장착한 500R(Rinnovata)이 등장했고,
1973년에 피아트 126이 출시된 후에도 1975년까지 병행생산되었다.
워낙에 인기가 좋아 다양한 라인업이 추가되어
2도어 왜건형인 500K/지아르디니에라(Giardiniera)나 이를 기반으로 한 밴,
비치 카 졸리 기아 등이 추가되었다.
지아르다니에라는 화물 공간을 넓히고 평평한 차바닥을 만들기 위해 엔진을
차량 후미의 바닥 밑에 장착했다.
캔버스탑 지붕이 지붕 끝까지 연장되었으며,
단종 때까지 앞에 장착한 문손잡이를 유지했던 유일한 라인업이다.
1966년부터는 피아트의 자회사가 된 아우토비안키가 생산을 맡았고,
단종 때까지 약 32만 7천대가 생산되었다.
서민들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만든 자동차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튜닝 버전이 나왔는데,
특히 아바스에서 튜닝한 최초의 '경차 전갈'인 500 아바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때의 인연으로 아바스는 재정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이후 회사를 정리하는 단계에서 아바스 브랜드를 영원히 유지하는 조건으로
피아트의 전속 스포츠 튜닝 업체로 전환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여러모로 피아트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차량이다.
그렇게 1977년에 단종될 때까지 한 차례의 마이너체인지를 거치며 약 400만대를 판매했고,
나름대로 성공적인 역사를 마감하며 피아트 126에게 포지션을 넘겨주고 은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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