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소개할 차량은 좀 특이했던 승합차 쌍용 이스타나이다.
쌍용자동차에서 1995년 4월 28일에 출시되어 그 해 6월부터 2004년까지 판매한
승합차/밴 차량.
참고로 차량명의 이름은 말레이시아어로 궁전 또는 왕궁을 의미한다고 한다.
벤츠의 영혼이 가장 많이 들어간 쌍용차이기도 하다.
다른 쌍용차들은 플랫폼이나 엔진 등 일부만 가져다 쓰는 방식이었으나
이스타나는 벤츠의 차량을 그대로 OEM 방식으로 생산하여 똑같은 모습으로
쌍용과 벤츠, 두 엠블렘을 달고 팔린 모델은 이스타나가 유일하다.
타보면 알겠지만 변속도 조금만 잘못하면 말타기 현상이 나고 소음도 굉장하다.
엔진은 특유의 배애애앵~ 소리가 있다.
멀리서 들어도 바로 알 수준.
기본은 12인승 숏바디 모델이며 흔히 보이는 길이가 긴 이스타나는
15인승 롱바디 모델인 옴니다.
특이하게 경쟁차들은 15인승이 티볼리 에어 처럼 뒤가 툭 튀어 나와있는 반면,
이스타나는 휠베이스를 늘린 더욱 더 안정적인 방식 이었다.
또 고급형 옵션으로 롱바디 11인승 라운지 옵션이 있었다.
시트배열은 독립식 2-2-2-2-3 배열이며 시트회전도 가능하다.
차가 넓어서 카니발, 스타렉스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레그룸을 자랑한다.
이는 경쟁모델이었던 그레이스, 프레지오가 숏바디형 9인승 모델만
2-2-2-3 배열로 갖추고 있었던 것과 달리
숏바디 9인승/롱바디 11인승 둘 다 라인업이 갖추어져 있었다.
이 차가 등장하던 1995년 당시 승합차 시장은 현대 그레이스가 1인자로 군림하고 있었고
기아 베스타는 엔진의 고질적인 결함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15인승 버전인 아시아 토픽도 엔진은 달랐지만 잔고장 문제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했다.
이때 쌍용에서도 승합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이스타나이다.
이스타나는 벤츠의 후광을 등에 업고 나타나 단박에 베스타와 토픽을 누르고
그레이스와 박터지게 경쟁하는 차량이 된다.
이후 1995년 10월, 기아자동차에서 기아 프레지오를 출시하며 반짝 인기를 끌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이스타나가 프레지오를 앞서고 승합차시장의 콩라인으로
확고부동하게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래도 종종 그레이스를 이기기도 했으며 특히 단종직전에는 이스타나가 가장 잘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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