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급의 다른 차들은 뒷좌석에 앉았을 때
발을 앞좌석 아래로 넣을 수 있는 데에 비해 G70은
앞좌석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지 않으면 발을 넣을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특히 불편한 것이다.
낮은 시트 포지션을 어필하다보니 '시트 올려서 태우세요' 같은 신소리는 할 수도 없는 상황.
G70의 뒷좌석에 대해서는 G70이 처음 개발될 당시의
주 벤치마킹 대상이 BMW 3시리즈(E90)였는데
개발 기간이 길어지는 동안 F30로 풀체인지 되면서 G70의 실내가
BMW 3시리즈보다 상대적으로 좁게 된 게 아니냐는 가설이 있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좁은 G70의 뒷좌석은 실제로 동호회나 자동차 커뮤니티들에서
G70이 까이는 주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는 한국만의 독특한 차급 문화, 뒷좌석을 위시한 차체 크기 자체(배기량도 포함)로
차의 등급을 평가하는 풍조, 광범위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가격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화는 세계적으로 볼 때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G70의 상품 가치가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 구성원들의
전통적인 인식을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한민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 지형만 봐도 그런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자동차 시장 지형을 잘 아는 현대자동차 역시 확신이 없었던 모양인지
G70의 판매 목표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고급 세단이라는 점과 고유의 스포츠성을 동시에 내세우며
고소득이며 젊은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의 이러한 공략이 적중했는지 출시 직후 3천 대가 넘는 주문이 몰려,
2017년 10월 기준은 물론 2018년 5월에도 신차를 배정받으려면
최소 수 일에서 최대 한 달 가량 기다려야 했다.
역으로, 그닥 많지 않은 현대기아차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이는 커뮤니티에서는
그동안 공간적 우위성을 중시했던 만큼 이 차의 스펙이 썩 달갑지 않게 다가온 셈인데,
소위 독3사 엔트리에 대한 반감으로 3시리즈나 C클래스 등을
4천만원이 넘는 차가 2천만원짜리 아반떼보다도 좁다는 이유로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비난했으나,
비슷한 크기와 가격으로 고스란히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나온 셈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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