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형에 대해서 알아보면,
2001년, 방향지시등 색상을 비롯한 전면 디자인을 약간 수정한 모델이 출시된다.
2002년 3월에는 전면과 후면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페이스리프트가 이루어진 뉴 그랜저 XG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ㄴ 형태의 기묘한 테일램프 디자인으로 말이 많았다.
실제로 ㄴ형 후미등을 단 XG가 야간에 달릴 경우 W210과 유사하게 보일 정도로 상당히 비슷하다.
한편 미국 딜러들은 이 새로운 형태의 후미등을 장착하면 판매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구형 모델을 달라고 징징대며 요구하며 ㄴ형 모델의 도입을 거부하였다.
때문에 현대자동차는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식변경을 통해 ㅣ 형태의 후미등으로
다시 변경하였다.
인수를 거부하는 미주 딜러 때문에 수출용 모델에 한해 초기 모델과 흡사한 테일램프로
후미 디자인을 급수정하는 돈지랄 병크를 저지르기도 했다.
참고로 현대자동차는 이 수정된 디자인을 수출용 모델에만 적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우리는 봉이냐?"며 집중 포화를 맞았다.
결국 2003년 7월 수출용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페이스리프트된
2004년형 내수용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조기 출시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보통 자동차 업계에서 익년도 모델을 출시하면
최소한 그 해 하반기에서 중반은 넘겨 공개하는 것에 비하여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였다.
이로서 2002년 3월에 출시된 1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욕만 더럽게 먹고
출시된 지 겨우 1년 4개월 만에 단종되는 비운의 모델이 되었다.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전원에게
현대자동차가 특별 선물로 지급한 차량이다.
김남일은 이렇게 선물받은 그랜저 XG를 본인이 타지 않고
그동안 자신을 뒷바라지해 준 큰형에게 주었다고 한다.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는 격에 맞게끔 현대 에쿠스를 선물받았다.
대한민국 국군에서 소장(★★)에게 제공되는 성판이 달린 관용 승용차로도 유명하다.
참고로 이 모델은 고급차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인테리어 내장재 품질이나 마감이
아주 나쁜 수준이었다.
특히 도어 패널 쪽과 센터페시아가 본드접착한 것 마냥 들떠 있었는데
정작 현대 측에선 이 부분에 대해서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다.
그랜저 XG는 2005년 10월까지 생산되었다.
'탈것들에 대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랜저TG와 NF 소나타의 차이, 그랜저 - 10 (0) | 2016.11.07 |
---|---|
4세대, TG, 그랜저 - 9 (0) | 2016.11.04 |
국산 대형차 최초 유럽 중동 수출, 그랜저 - 7 (0) | 2016.11.02 |
오너 드리븐카로 포지션 변경, 그랜저 - 6 (0) | 2016.11.01 |
3세대 XG, 그랜저 - 5 (0) | 2016.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