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조 라마스가 주연을 맡은 미국 드라마인 레니게이드를 통해
할리의 간지가 더 각인됐다.
포스터에서부터 할리 크루저를 타고 있는 아놀드 형님의 터미네이터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아놀드 형님은 인디언으로 갈아타셨다.
미국에서도 한국처럼 여유있는 사람들이 할리 데이비슨을 타기도 하고
주로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구매한다는 카더라도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지옥의 천사들"처럼 경찰도 손대기 꺼리는
무시무시한 바이커 갱단들도 선호하는 모델이다.
미국에 가서 좀 구석진 곳에 있는 바인데 할리 데이비슨이 많이 세워져 있는 곳을 보면
상당수가 바이커갱단바인 경우가 많다.
동네 불량배가 모두 모이는 곳이니 한국의 술집처럼 생각하고 막 들어갔다간 시비가 붙을 수도 있다.
주 고객층이 중장년층 이상이라는 사실은 할리 데이비슨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2010년 이후 젊은 라이더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모델들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변경하는 등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오토바이보다 자동차를 선호하며,
오토바이를 타더라도 유럽이나 일본 메이커를 선택하는 일이 많다.
이에 대해 반대 의견도 있다.
사실 모터사이클 시장은 감소한 건 아닌데, 대신 뮤터, 즉 스쿠터 시장의 증가와
맥시 스쿠터라는 고배기량 스쿠터가 늘어 나면서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장거리 이동을 위한 크루저 시장의 감소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모터사이클에 대한 기준에 있어서 "도심형"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할리는 부담된다는 시각도 있다.
즉, 할리 뿐만이 아닌 "크루저" 시장 전체의 문제인 것과 같다.
아무래도 할리 자체가 도시보다는 교외나 외곽을 여유있게 달리는 상황을 상정한 것이니..
게다가 할리 데이비슨으로 인해 생긴거나 매한가지인 두 가지 문화,
"배거"와 "초퍼" 시장의 약진은 순정 할리에 대한 메리트를 감소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아메리칸 초퍼 등의 영향으로
이것이 전적으로 커스텀된 바이크인 것으로 아는 경향이 많지만,
실은 이 모델들은 순정 할리 데이비슨을 개조하여 만드는 것으로 출발했으며,
배거의 경우는 지금도 그러하다.
즉, 바꿔 말하면 젊은 라이더가 손대고 싶어도 고가의 부품때문에 DIY 고수가 아닌 바에야
접근성이 어렵고,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경쟁 메이커인 야마하나 혼다에서 이런 스타일의 바이크를 먼저 출시해 버리거나,
디자인을 개선한 인디언 모터사이클과 빅토리 등이 같은 시장으로 끼어들면서
상당한 도전을 맞이하는 중이다.
어찌 보면 패드립과 비슷한 상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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