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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6.22 과부제조기의 명성, 닷지 바이퍼 - 2
  2. 2023.06.22 콜벳의 라이벌, 닷지 바이퍼 - 1

덕분에 과부제조기 명단에 아주 당당하게 이름 올리고 있는 차량. 
오토바이에 야마하 V-MAX가 있다면 슈퍼카에는 바이퍼가 있다.

차체가 대형이라서 그런지 휠도 6홀이다.


2가지 오해가 흔한데, 
첫번째로는 트럭 엔진으로 잘못 알려져있다. 
정확히는 당시 밥 루츠가 제안했다는 사실처럼 
닷지 램 트럭의 헤비듀티 모델용 엔진 설계를 기반으로 한 건 맞지만, 
주철 블록인 트럭용과는 다르게, 
스포츠카 다운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블록으로 재질변경을 거쳤고, 
밸브직경이 크고 연소실까지 포트가 일자로 뻗어주는 구조의 하이플로우 헤드와, 
유압안정과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해 고용량 오일펌프와 슬림 오일 팬을 장착하는 등 
바이퍼 전용으로 설계된 부품들이 잔뜩 들어간다.


두번째 오해로는 이 개량 과정에서 당시 크라이슬러 산하에 있던 
람보르기니의 인풋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이 역시 아니다. 
개발 초기에 람보르기니에 개발 위탁을 맡겼던건 사실이나, 
돌아온 결과는 람보르기니가 늘상 하던 식의 전형적인 회전을 짜내서 출력을 올리는 방식으로 
성의없는 결과물이 나오는 바람에, 
람보르기니의 결과물은 전면 백지화를 시키고 닷지가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게 된다. 
실린더 블록의 재질을 알루미늄으로 바꾸기 위해 람보르기니가 개입했다는 말도 있으나 
이 역시도 사실이 아니다. 
이미 크라이슬러는 아주 오래전인 70년대 부터 레이싱 용 퍼포먼스 파츠로 
알루미늄 블럭을 개발해서 팔았던 역사가 유구했다. 
하지만, 딱 하나 람보르기니의 흔적이 남은 부품이 있긴 하다. 
바로 뱅크별 독립 서지탱크 설계를 채택한 로우프로파일 흡기 매니폴드가 그것. 
때문에 미국산 고성능 엔진으로는 매우 보기드물게 흡기 효율이 우수한 
트윈 스로틀 형식을 채택할수 있었다.


그래서 엔진은 후에 크라이슬러의 중요 임원으로 오르는 프랑수아 카스탱이 개발을 책임졌다. 
그와 팀원들은 면밀한 조사를 통해서 자동차의 컨셉에 맞는, 
즉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저회전 고토크, 
특히 70년대 머슬카처럼 플랫하고 리니어 하면서도 넘칠정도로 두툼한 토크특성을 얻어내기 위해 
스포츠카 엔진 치고는 매우 낮은 밸브 양정과 작동각의 캠샤프트를 채용해서, 
고성능 엔진치고는 상당히 낮은회전수인 4,600rpm에서 400마력을 뿜게 개발되었다. 
캠샤프트 이외의 하드웨어는 꽤나 고회전 효율이 좋은 구조라서, 
레드존은 최고출력 지점보다 1,400rpm이나 높은 6000rpm까지 돌아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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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소개할 차는 콜벳의 라이벌 닷지 바이퍼다.

미국 크라이슬러 산하 닷지 사에서 1992년에 출시한 슈퍼카다. 
본사를 포함해서 머슬카로 분류하기는 하나, 
포드 GT, 쉐보레 콜벳과 함께 사실상 아메리칸 슈퍼카의 대표 주자이다. 
구동방식은 FMR 방식이며, 무려 8.0L~8.4L V10 자연흡기 엔진에, 
출시부터 단종때까지 오로지 6단 수동변속기 하나만을 고집했다.


르망 24시 등 내구 레이스 대회에서 포르쉐, 페라리, 애스턴 마틴 등과 함께 
2015년까지 참가했으며 한때 클래스 우승도 한 적이 있다. 
또한, 뉘르부르크링에서도 5세대 ACR이 7분 01초대 랩타임을 보유 중이다. 
이는 수동변속기 차량중 최고기록이다.


미국차 답게 핸들링 감각은 개판 5분 전이나, 
코너링은 데뷔 하자마자 세계 최고레벨에 등극하였다. 
당시 코너링 속도가 가장 빠른 차량은 페라리 F50이었다. 
F50은 F1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코너링시 횡가속도를 1.03G 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 바이퍼는 공력과 관련된 장비는 커녕 리어 스포일러 하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횡가속도는 지금봐도 인상적이라 할 수 있는 무려 0.96G이라는 경악스러운 기록을 세운다. 
20세기 슈퍼카들 중 가장 빠른 자연흡기 차량인 맥라렌 F1도 0.86G에 불과하다. 
허나 그 때문인지, 고성능 스포츠 모델에도 승차감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던 미국차 답지 않게 
노면의 상태를 허리와 엉덩이로 그대로 느낄만큼 굉장히 타이트하고 거친 승차감과, 
핸들의 막나가는 킥백현상은 악명이 높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한계치가 굉장한 코너링성능을 자랑하나, 
저회전에서도 넘치는 출력+ABS는 무엇하는 물건인고? 하는 브레이크
미국차 특유의 희미하고 조잡한 스티어링 휠의 피드백 감각때문에 
차량의 한계점과 정확한 거동특성을 운전자가 인지하기 매우 어려웠고, 
덕분에 한번이라도 미끄러지는 순간, 
차량은 자세가 바로잡힐 기미는 전혀없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경우가 빈번했다. 
한계치가 높다는건, 곧 일반적인 차량들보다 빠르다는 것인데, 
그만큼 차가 빠른 속도에서 미끄러진다. 
게다가 이것에 더 보태서 엔진이 무거워 요(yaw) 관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언더스티어가 난다면 그대로 벽으로 돌진하거나, 
오버스티어가 일어난다면 계속 팽이처럼 뱅글뱅글 돈다는 것이다. 
이런 물건이 가벼운 카운터 스티어 정도로 잡힐리가... 
때문에 바이퍼는 프로레이서조차도 능숙하게 운전하기 어려운 차량으로도 
본의아니게 유명세를 떨친다. 
결론은 운전자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주인의 실력과 손을 많이타는 블랙 맘바같은 길들여져야 하는 녀석이라 할 수 있겠다. 
정작 5세대 기준 무게배분은 50:50이였다.

Posted by 그대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