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젊은 부유층이 늘어나면서
스포츠성이 강한 벤틀리같이 오너 드리븐 고급차량의 중요성이 늘어났지만,
마이바흐의 모든 모델은 철저하게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쇼퍼 드리븐 성격이었다.
똑같은 수공 고급 승용차라도, 틈새 시장을 벤틀리가 노려서 제대로 찔러 버린 것.
마지막으로 마이바흐 브랜드 자체가 인지도와 차별화가 부족했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역사적으로 여러 훌륭한 모델을 출시하며 전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친데 비해,
마이바흐는 1941년에 명맥이 끊기면서 전 세계에 위용을 떨칠 기회도,
브랜드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기회도 놓쳐 버린 것이다.
게다가 독일의 BMW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지만 영국 굿우드에서 생산되는 롤스로이스나,
마찬가지로 독일 폭스바겐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지만 영국 크루에서 생산되는 벤틀리와 달리,
마이바흐는 벤츠와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었다.
플랫폼 자체도 W220 S클래스였고,
심지어 마이바흐 출시 후 단 2년 만에 W221 S클래스가 나와 버렸다.
따라서 브랜드의 차별화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서 탑기어에서는 이렇게 평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슈투트가르트 밖에서는 90대 노인들 외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브랜드를 되살려 놓고,
낡아 빠진 S클래스 세단의 플랫폼 위에 현대자동차 짝퉁처럼 생긴 차체를 얹어 놓은 후
수많은 졸부들과 래퍼들, 그리고 패리스 힐튼으로 하여금 이게 사실은 정교한 사기라는걸
눈치채지 못하길 바란 듯하다.
그들을 속이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우리 눈은 못 속인다."
면서, 대놓고 마이바흐를 깠다.
쉽게 말하자면 근본도 없이 가격만 비싼 차라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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