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의 수석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이 디자인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7시리즈 4세대는 호불호가 크게 갈렸고, 
출시 당시 전문가들의 평가 역시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7시리즈의 주 고객층이 중장년층인 대한민국에선 크리스 뱅글의 
우락부락한 디자인 때문에 불호 성향이 컸고, 
이로 인해 주요 고객층이 경쟁 차종인 S클래스에 쏠림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였다. 
이후 2005년, 네덜란드 출신의 디자이너인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의 손길을 거치며 
2006년형부터 2008년형까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이 때 367마력 V8 4.8리터 DOHC 엔진이 추가되는 등 엔진도 일부 변경된다. 
아드리안은 이후 BMW의 디자이너로 계속 활동하며 F 시리즈 BMW들을 디자인했다.


하지만 역대 7시리즈 모델 중 호불호가 가장 극명하게 갈렸던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2004년 럭셔리카 부문 글로벌 판매 1위를 찍는 등 
역대 7시리즈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모델로 등극했다. 
어찌나 많이 팔렸던지, 출시된지 약 20년이 지난 2022년에도 길거리에서 간간히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APEC이 열렸을 때 BMW에서 차량을 제공했는데, 
가끔 중고로 뜨기도 한다. 
트렁크 왼쪽에 APEC이 붙어 있다. 
특이한 건 방탄차량이라는 것. 
흔치는 않다. 
참고로 이 시기에 한국 정부도 방탄차량으로 BMW 7시리즈 시큐리티 모델을 도입했다.


몇 년 안 지난 2008년에 벤츠 S클래스 풀만 가드 차량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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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제 리무진: L7
1998년에는 아시아 지역 공략모델로 750iL을 기반으로 하여 
L7이라는 B필러 연장형 리무진 버전이 나왔다.


L7의 B필러를 늘린 스트레치드 형태지만, 
고급 장비들을 많이 갖추고 있어 리무진이라는 뜻의 L이 앞에 붙어 L7이라 불렸다. 
당시로썬 약간 생소하거나 고급 옵션이던 액정 TV나 멀티미디어장비를 
뒷좌석까지 한껏 담고 있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후기형부터는 칸막이(파티션) 버전이 추가되며 업그레이드되었다.


2000년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 당시 의전차량으로 
이때 사용되었던 차량들은 뒤에 ASEM이라고 로고가 왼쪽에 붙어있다. 
사용되었던 차량은 후에 한국에서 팔렸으며 간간히 중고시장에 나오곤 한다.

4세대 (E65/E66/E67/E68, 2001~2008)


2001년에 나온 4세대는 차체 형식에 따라 코드네임이 분리된다. 
E65는 숏 바디, E66는 롱 바디, E67은 방탄, E68은 수소연료(Hydrogen) 모델(H7).
H7은 대부분의 메이커에서 컨셉트 카로 많이 소개했던 수소 연료전지 방식이 아닌 
수소 내연기관 방식으로, 
한 마디로 말해 가솔린이나 경유를 태우는 것처럼 수소를 직접 태워서 힘을 얻는 방식이었다. 
V12 6.0리터 엔진을 기반으로 했는데, 
수소 충전소가 적기 때문에 플렉스 퓨얼 방식의 가솔린 엔진 겸용으로 나왔다. 
수소 연료전지가 이론적으로는 좋은데 효율이 영 똥이라.
그리고 수소 연료전지는 발전기이다. 
그 말인 즉슨 전기차가 되는 것이다. 
BMW 입장에선 효율도 구린거 괜히 전기차 하나 더 개발해서 돈 쏟아붓고 욕 먹느니 
그냥 내연기관에 수소 넣는걸 택하는게 나았다.


i-Drive와 세계 최초의 무릎 에어백 등 21세기의 첨단 사양이 적용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W221형보다 앞서서 핸들컬럼식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V형 12기통 엔진의 경우 3세대의 M73형 326마력 V12 5.4 SOHC에서 
445마력 V12 6.0 DOHC 가솔린 직접분사 엔진으로 교체되었다.


4세대 7시리즈는 핸들컬럼 방식의 자동변속기다. 
하지만 반응이 썩 좋지 않았던지 후속작 5세대 부터는 조이스틱 형태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회귀하였다. 
이는 반응의 문제가 아니라 조이스틱 방식은 타사와는 다른 
BMW의 스포츠성을 대변하는 정체성이다.
오히려 이 방식을 메르세데스가 영향을 받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즉 이 방식은 메르세데스에게 BMW가 영향을 끼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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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인
E32때에는 L7이 없었고 대신 750iL 모델 중에 뒷좌석이 3인승이 아닌 2인승에 가운데 
콘솔에 냉장고가 있고 뒷좌석 리클라이닝 전동시트와 버니어 테이블과 
좌우독립 공조시스템을 갖춘 럭셔리 트림인 하이라인이 있었다. 
워낙 옵션이 많았고 이당시 전자기기들은 효율이 나빠 소비전력이 높았기 때문에 
이들을 구동하기 위한 보조 발전기가 하나 더 달려있었고 
배터리도 두개다. 
국내에 적어도 한 대 있다.


골드피쉬
양산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E32 차체를 베이스로 6651cc V16 엔진이 탑재된 
일명 Goldfish금붕어라는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진 적이 있다. 
워낙에 엔진이 거대한 나머지 라디에이터를 탑재할 공간이 없어 
트렁크에 라디에이터를 탑재하고 측면에 마치 페라리 테스타로사를 연상시키는 공기흡입구를 냈다. 
그렇지만 자사의 5.6L S70 엔진이 380마력이 나온데 비해 
그닥 나을게 없는 400마력의 출력때문에 그냥 실험용 차량으로만 남게 되었다.


3세대 (E38, 1994~2001)

1994년에 출시된 E38은 이전보다 깔끔해지면서도 내부는 호화로워졌으며, 차체도 길어졌다. 
또한 이전까지 핸드브레이크형이던 주차브레이크가 이 때부터 페달식(풋 브레이크형)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직렬 6기통 728, 8기통 735, 740(V8 전기형은 4.0L, 후기형은 4.4L) 모델과 
326마력 V12 750(V12 5.4L SOHC) 모델이 있었다. 
변속기는 모두 5단 자동이었으며 후기형의 경우 기어노브에 스탭트로닉이 채용되었다. 
735까지는 수동변속기가 존재하였으며, 이런 모델은 트랜스포터 1에 등장하기도 했다. 
1999년에 헤드라이트와 리어라이트가 조금 바뀌는 F/L이 되었다. 
센터페시아도 차이가 조금씩 있었는데, 
728 및 94~95년형 모델은 오디오만, 96~00년형 모델은 6인치 온보드, 
2001년형 인디비쥬얼 모델은 10인치의 온보드를 장착하였다. 
해외에서는 내비게이션도 되었으나 한국 수입 차량은 지원되지 않았다.


요즈음에는 중고가격 대비 차 상태가 짱짱한 차량들이 많이 나와서 
이 차량을 리스토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327,000대가 생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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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E32, 1986~1994)

1986년에 출시된 2세대 E32는 1세대보다는 훨씬 늠름하게 디자인되었고, 
차체가 좀더 굵어지면서도 날렵해졌고 주유구도 독일차답게 오른쪽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E34형 5시리즈와 함께 한국에 첫 소개된 BMW 중 하나이기도 해서 
80~90년대 자동차를 좋아하던 위키러들에게도 익숙한 모델이다.


엔진 급마다 약간 외형차이가 있는데, 6기통 모델의 경우 키드니그릴이 좁았고 
8기통, 12기통 모델의 경우에는 넓은 그릴이 들어갔다. 
직렬6기통 M30 엔진이 들어간 730, 735와 
V8 엔진이 들어간 740과 M70 V12 엔진이 올라간 750이 출시됐다. 
750의 경우 BMW 최초의 12기통 차량이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도 코오롱을 통해 2세대부터 정식 수입되기 시작했다. 
당시 팔렸던 모델 중 750iL은 무려 1억 8,000만원이였는데,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물가 계산기로 계산시 무려 3억 5,000만원에 가까웠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것도 말이 3억 5,000만원이지, 실질적인 체감 가격은 훨씬 높았다고 봐야 하는게,
88년 당시 경소형차인 프라이드는 300만원대, 
꽤 고급차 취급 받던 스텔라 시리즈가 800만원 남짓했었고, 
그 시절 최고급차의 대명사이자 부의 상징이던 그랜저도 
최상위트림인 V6 3.0이 3,000만원 미만이었으며, 
강남구의 초고가 아파트로 유명한 압구정 현대아파트 35평짜리의 당시 시세와 맞먹는 정도였으니
엄청난 부자들이 아닌 이상 못 타는 차였다고 볼 수 있으며 
지금의 롤스로이스 팬텀 이상의 포지션이라 볼 수 있다. 
어느정도 팔렸다 하지만 현재는 오래되어 개체수가 많이 사라진 편이다. 
대부분 폐차되고 분해되어 다른 차량에 부품으로 들어갔고 
중고시장에 간혹 나오긴 하는데 가격이 1천만원대 중반부터 시작한다. 
그 마저도 없어서 못사는 지경이다. 
올드 BMW 중에서도 전자장비가 꽤 달려있어 관리가 힘든 편이다.


처음으로 에어백이 장착된 모델이기도 하였으며, 
V8, V12모델은 운전석 에어백이 기본 사양에 조수석 에어백은 옵션이었다. 
총 31만대가 생산되었다.
여담으로, E32 735iL 모델이 고속도로 순찰대에서 순찰차로 쓰이기도 했다. 
흔치 않은 수동변속기 모델이며 보배드림에 따르면 원래는 대통령 경호쪽에서 쓰이다가 
고속도로 순찰대로 이환되었으며, 
이후 경호용이나 행사용으로 동원되다가 내구연한이 다 되어서 퇴출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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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E23, 1977~1986)

당대 베스트셀러였던 BMW 뉴 식스의 후속으로 등장했으며, 
1977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1986년까지 생산했다. 
당시 마세라티나 피아트 등에서 볼 수 있는 역 슬랜트 형상의 날렵한 디자인으로 
나오자마자 관심의 집중이었다. 
728, 730, 733등 총 세가지 모델로 생산됐고 
ZF제 3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장착되었다. 
1984년에는 변속기가 모두 4단 자동으로 변경되었다.


미국시장 한정으로 L7이 팔렸다. 
735를 베이스로 실내를 전부 가죽으로 감싸고, 유리썬루프를 장착했다. 
그렇지만 휠베이스는 다른 E23 모델들과 동일했다. 
유럽시장 한정으로 250마력의 터보차져+인터쿨러를 장착한 745까지 생산되었다.


아주 희소한 모델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수출된 M88 DOHC 독립6스로틀 엔진이 장착된 
우핸들 745i가 있었다. 
이렇게 한 이유는 고출력 모델을 선호하는 남아공 시장에 
M102터보차져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팔려고 하니 
남아공이 좌측통행 우핸들인 국가이고, 
우핸들의 경우 조향축과 배기매니폴드와의 간섭 때문에 터보차져를 장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ZF 4HP24 자동 4단 변속기가 적용되었고, 
일부 차량은 5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되었다가 단종까지 28만대가 생산됐다. 
한국에도 몇대 있으며 강남에 금색 차량이 종종 출몰한다. 
국내에 있는 733. 


여담으로 주유구가 왼쪽에 위치해 있다. 
즉, BMW의 모든 모델들 중에선 유일하다. 
1990년 현역 시절 서울 0 번호판을 장착한 검정색 차량이 대한뉴스에 등장하였다. 
병행 수입 시절 차량으로 보아 대단한 부호가 탔던 모양이다. 
80년대의 도로를 촬영한 영상에서도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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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소개할 차량은 BMW 7시리즈 이다.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인 BMW에서 생산 중인 FR/AWD 방식의 대형 세단. 
BMW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독일 바이에른 주 딩골핑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된다. 
대형 세단 시장에서 상급에 속하는 최고급 세단으로써 명성을 떨치며 
BMW 라인업의 최고사령관이지만,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워낙 강력해서 빛을 못 본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도 No.2라는 말에서 보듯이 S클래스의 라이벌 중 가장 강력한 상대임에는 건 변함없다.


1977년에 1세대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1987년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이 개방되면서 코오롱상사를 통해 
2세대 모델이 정식으로 수입되기 시작했다.

기반을 닦은 선조들: 501과 502, 그리고 뉴 식스


대한민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전쟁 이후 BMW에도 고급 세단은 존재했다. 
501과 502가 그것인데 501은 직렬 6기통 1.9/2.0 엔진과 V형 8기통 2.5 엔진을 단 기본형이었고 
502는 같은 차체에 엔진만 좀더 마력이 높은 2.5/3.2 V형 8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물론 이 차의 앞넘버 5는 중형급인 5시리즈를 지칭하는것이 아니었다.
이 차들은 세단과 컨버터블로 나뉘어졌는데 
둘다 문이 롤스로이스의 코치 도어처럼 날개 모양으로 열려 당시엔 바로크 엔젤이라고 불렸다.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의 선조격인 벤츠 W180 폰톤처럼 
전후 독일의 고급 세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급 세단이면서도 벤츠보다 빠른 성능을 자랑하여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아무래도 시대가 전쟁 직후라보니 내수용으로는 많이 팔지 못했고
폭스바겐 비틀과 벤츠 W180 폰톤같이 수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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