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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6.13 마지막 이야기, SLR 맥라렌 - 5
  2. 2022.06.02 다양한 바리에이션, SLR 맥라렌 - 3

SLR 개발 도중, 고든 머레이와 맥라렌, 메르세데스-벤츠는 사소한 의견 차이로 신경전을 벌이더니 
급기야 서로 불협화음이 생기면서 결국 불편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고든 머레이는 특히 양산용 슈퍼카는 패키징과 싸움이라는 지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인데, 
SLR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벤츠는 평범한 여느 자동차들처럼 스타일이 정해진 컨셉트카를 먼저 출시한 다음에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탑다운 방식의 설계로 자동차를 개발하는 프로세스는 
실제 자동차로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내부 설계 패키징에 매우 큰 제약을 주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 
특히 슈퍼카에게 매우 중요한 공력 부분에서는 굉장히 손해가 막심하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실제 SLR의 컨셉트카인 비젼 SLR의 cd치는 0.29에 불과했으나, 
양산된 SLR은 다운포스 향상 및 냉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난도질에 가까운 구멍뚫기 작업으로 
cd치는 무려 0.374를 기록했다. 
리어 스포일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싱카 만큼이나 커다란 고정식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한 자동차 만큼이나 뛰어올랐다. 
고든 머레이는 이런 탑다운 설계 프로세스의 슈퍼카 개발은 재앙이란 표현으로 난색을 표했으며, 
이 내용은 부가티 베이론을 비판하며 다시한번 되풀이 했다.


세부적인 사항까지도 고든 머레이와 마찰이 잦았다고 한다. 
스포츠카의 특성 상 자동차와 운전자 간의 소통을 위한 다이렉트한 운전성을 위해 
고든 머레이는 양산차에서도 파워 스티어링이나 진공배력 브레이크 사용을 매우 싫어했지만, 
GT라는 특성을 고려해서 유압식 파워스티어링과 
진공배력 브레이크 방식을 사용하자고 타협을 보려 했다. 
하지만 벤츠는 SBC를 사용하겠다고 못박는 바람에 
직결감 없는 브레이크 필링이 엉망으로 세팅되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고든 머레이는 맥라렌을 퇴사한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고든 머레이 오토모티브를 설립한다. 
맥라렌에게 SLR은 공학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자동차가 되었고, 
장밋빛 전망을 꿈꾸며 계획을 야심차게 준비했던 벤츠는 
7년 간 판매량 3500대라는 기대 이하 실적에 고개를 떨구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공력성능 향상을 위해 배기구를 옆에 장착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차량 규정을 통과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았다.
정작 병행수입으로 들어온 SLR 쿠페나 로드스터는 인증을 받았는지 도로에서 간간히 목격되고 있다.


탑기어 코리아에서 연정훈이 로드스터 버전을 시승하고 난 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LR의 중고가격은 미국에서 4~5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낮다. 
동시대 슈퍼카인 엔초 페라리, 카레라 GT에 비해 가치가 조금 밀리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전용 엔진의 부재, 경쟁차종 대비 많은 한정판의 수량, 
슈퍼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벤츠의 네임밸류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바흐가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에 밀린 것처럼 SLR의 중고가격은 
벤츠라는 브랜드의 한계점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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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는 722에디션의 로드스터 버전인 SLR 722 S 로드스터가 발표되었으며, 
722 에디션과 같은 엔진을 사용한다. 
0-100km/h 가속시간은 3.7초, 최고속도는 335km/h 정도며, 
쿠페 모델 대비 가속시간은 0.1초 느리고 최고속도가 2km/h 정도 낮다.

722 에디션은 전 세계에서 단 300대만 생산되었으며, 가격은 8억원대를 호가한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구매한 적이 있으며, 현재는 처분 중이라고 한다.


722 크라운 에디션
맥라렌 본사에서 완성하고 다임러로 옮겨져 직접 판매되었다. 
SLR 722 에디션으로 생산된 일부 SLR 중에서 그 중 10대가 선택되어 다시 만들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이 동료 왕족에게 선물해주기 위해 의뢰했다고 하며, 
왕족을 상징하는 크라운 로고와 검은색에 크롬 컬러의 휠을 특징으로 한다.


SLR 722 GT
722 GT는 벤츠가 직접 개발하지 않고 Ray Mallock Ltd에서 전담하여 개발한 모델이며 
이를 벤츠에서 정식으로 출시하여 판매하였다. 
기존의 722에 비하면 20마력 상승한 670마력이고 중량은 무려 398kg을 줄여 
1,300kg밖에 나가지 않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판매했고 단 21대만 한정생산 되었다. 
가격은 약 12억원으로 책정되었다.


SLR 722 GTB
메르세데스-벤츠에서 6년 동안 근무한 경력의 엔지니어인 마티아스 시버스가 소유한 
독일 튜닝 회사인 시버스가 2011년 에센 모터쇼에서 공개한 SLR 722 GT의 공도용 버전이다. 
세계에서 단 1대 제작된 공도 주행용 SLR 722 GT이지만 
실내 편의장비들이 추가되어 무게는 200kg이 더 증량돼 1,500kg으로 늘어났다. 
기존의 722 GT보다 134마력이 더 높은 814마력, 약 1,20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SLR MSO 에디션
2010년 SLR 722 S에서 단 25대만 다시 만들어졌다. 
12C와 722 GT에서 영감을 얻은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의 범퍼와 후드, 
측면의 공기 배출구로 구성되었고 후술된 SLR 스털링 모스의 휠이 장착된다. 
일반 SLR보다 50kg을 감량했으며, 
개량된 서스펜션과 모든 차체가 회색으로 칠해져 있다. 
쿠페와 로드스터 버젼도 존재하며 로드스터는 25대 중 단 6대만 존재한다.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셋업이 업그레이드 및 수정되었고, 
맞춤형 MSO 엔진 튜닝과 측면 배기 파이프에 맞춤형 배기 시스템이 들어간다. 
정확한 수치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SLR 722S의 640마력보다 더 높은 
750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Posted by 그대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