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ING


이른바 경찰용 바이크하면 딱 떠오르는 그 스타일의 바이크이며 
실제로 경찰 의전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방풍성능을 위시한 대형의 프론트 페어링과 거대한 탠덤시트, 
화물 수납공간 등 말 그대로 투어러 계열의 특징을 두루두루 갖춘 바이크다. 
큰게 좋은거라는 한국인의 인식덕분에 소프테일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잘 팔리는 할리 중 하나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덩치가 커진 덕분에 존재감은 상당한데다 
막상 타보면 생각외로 코너링도 잘 돌아나가는 등 보기보다 경쾌한 움직임을 가진다. 
엔진은 1,690cc 트윈캠 103을 사용한다. 
또한 이쪽은 장거리 투어를 염두에 둔 만큼 오일쿨러를 기본으로 장비하고 있다. 
다만 요즘은 워낙 경쟁자들이 막강하다보니 투어러계열에서큰 예전만큼의 입지를 가지지 못하는듯. 


대한민국 경찰청 및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기동대에서 사용하는 오토바이가 이 종류인데, 
2010년 들어 BMW의 오토바이로 바뀌는 중이다. 
뭐 여기까지만 보면 완전히 졌다고 보이지만, 이건 BMW가 너무 잘난거지, 할리가 못난게 아니다. 
내구성 문제도 그렇고 BMW의 그 공랭식 엔진 자체가 애초에 워낙 물건이라서 그렇다. 
이를 두고 예산낭비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는데, 
대비되는 차량이라고 해봐야 이외에는 혼다, 야마하, 스즈키, 가와사키뿐이다. 
하지만 독도 문제,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판국에 일선 바이크를 경찰용으로 굴렸다고 한다면 
그건 더 문제다. 
참고로 캐나다 일부 주에서는 하이웨이 패트롤로 BMW가 아닌 혼다의 ST시리즈를 쓰고 있다. 
그나마 2020년 경찰이 새 바이크로 일렉트라 글라이드 폴리스 25대를 주문해 배치했다.


그렇지만 튜닝의 세계로 들어가면 아직도 엄청난 수요를 보유하고 있는 기종들이 바로 이 투어링이다. 
즉, 할리 데이비슨의 특징적인 서브장르인 "배거"가 바로 그것. 
배거 스타일은 롱앤로우 할리 스타일의 투어링을 타이어 인치업, 
어쩌면 치마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리어 팬더, 
그리고 새들백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쪽의 포텐셜은 할리외에는 인디언과 빅토리 등 소수만이 가진 컨셉상의 장점이 된다. 


최근 혼다의 퓨리, 1300 커스텀에서도 이 배거킷이 시행되고 있지만, 
빈약한 엔진 퍼포먼스의 문제가 있을 뿐더러, 
경쟁할수 있는 컨셉의 모델이 야마하 스타 라인의 몇몇이지만, 
그조차도 할리나 인디언, 빅토리가 압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배거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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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데이비슨의 문화적 코드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커스텀이다. 
유명한 바이크 메이커 가운데서도 할리는 외형적 커스텀이 유독 발전된 성향을 보인다. 
어찌보면 미국 특유의 차량 문화의 한 갈래라고 볼 수 있다.


할리의 커스텀에 대한 분류는 네 가지로 크게 분류되는데, 
배거, 바버, 쵸퍼, 그리고 카페레이서이다.
"배거"는 투어러의 일종으로, 
시트가 높지 않고 투어 시 물건을 쉽게 수납할 수 있는 새들백(사이드백)이 
좌우에 달린 모양새의 바이크를 말한다. 
새들백이 더해지며 페어링과 휀더 등에 더 화려한 장식을 더하는 성향이 있으며, 
근래 커스텀 시장의 큰 축을 차지해가고 있는 중이다. 
주로 에이프 핸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그 만세핸들 역시 배거의 주요 코드 중 하나.

 


"바버"는 거꾸로 장식을 걷어내고 휀더를 떼거나 잘라내는 등 
프레임만 남기는 모양새의 바이크 종류이다. 
때문에 주로 자전거 안장같은 싱글 시트 등을 장착하고 클래식 풍의 디자인을 보인다. 
주로 소프테일과 스포스터를 베이스로 많이 개조되며, 
탱크 리프트 등으로 일반적으로 같은 모델들과는 약간 다른 룩 보인다.


"초퍼"는 길게 연장된 앞 포크를 특징으로 하는 바이크를 말한다. 
요즘은 롤링썬더 같은 회사에서 제작하는 규격화된 프레임을 주로 사용한다. 
또 다른 특징은 타이어 사이즈. 
대부분의 초퍼들은 일반 차량보다 더 넓은 뒷타이어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까페레이서"는 잘 알려진 그 형태다. 
주로 스포스터를 이용해서 네이키드 바이크와 같이 리어 스텝을 장착하여 
포지션을 만들고 탱크와 펜더, 그리고 시트 등을 "카페레이서 풍"으로 개조하는 방식이다. 
스포스터가 이에 해당한다.


물론 이외에도 스크램블러, 더트바이크 형식 등의 많은 개조 형식이 존재하지만, 
할리 라이더들 사이에서 커스텀이라고 한다면 대개 위의 네 가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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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조 라마스가 주연을 맡은 미국 드라마인 레니게이드를 통해 
할리의 간지가 더 각인됐다. 


포스터에서부터 할리 크루저를 타고 있는 아놀드 형님의 터미네이터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아놀드 형님은 인디언으로 갈아타셨다.


미국에서도 한국처럼 여유있는 사람들이 할리 데이비슨을 타기도 하고 
주로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구매한다는 카더라도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지옥의 천사들"처럼 경찰도 손대기 꺼리는 
무시무시한 바이커 갱단들도 선호하는 모델이다. 
미국에 가서 좀 구석진 곳에 있는 바인데 할리 데이비슨이 많이 세워져 있는 곳을 보면 
상당수가 바이커갱단바인 경우가 많다. 
동네 불량배가 모두 모이는 곳이니 한국의 술집처럼 생각하고 막 들어갔다간 시비가 붙을 수도 있다.


주 고객층이 중장년층 이상이라는 사실은 할리 데이비슨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2010년 이후 젊은 라이더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모델들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변경하는 등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오토바이보다 자동차를 선호하며, 
오토바이를 타더라도 유럽이나 일본 메이커를 선택하는 일이 많다. 
이에 대해 반대 의견도 있다. 
사실 모터사이클 시장은 감소한 건 아닌데, 대신 뮤터, 즉 스쿠터 시장의 증가와 
맥시 스쿠터라는 고배기량 스쿠터가 늘어 나면서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장거리 이동을 위한 크루저 시장의 감소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모터사이클에 대한 기준에 있어서 "도심형"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할리는 부담된다는 시각도 있다. 
즉, 할리 뿐만이 아닌 "크루저" 시장 전체의 문제인 것과 같다. 
아무래도 할리 자체가 도시보다는 교외나 외곽을 여유있게 달리는 상황을 상정한 것이니..


게다가 할리 데이비슨으로 인해 생긴거나 매한가지인 두 가지 문화, 
"배거"와 "초퍼" 시장의 약진은 순정 할리에 대한 메리트를 감소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아메리칸 초퍼 등의 영향으로 
이것이 전적으로 커스텀된 바이크인 것으로 아는 경향이 많지만, 
실은 이 모델들은 순정 할리 데이비슨을 개조하여 만드는 것으로 출발했으며, 
배거의 경우는 지금도 그러하다. 


즉, 바꿔 말하면 젊은 라이더가 손대고 싶어도 고가의 부품때문에 DIY 고수가 아닌 바에야 
접근성이 어렵고,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경쟁 메이커인 야마하나 혼다에서 이런 스타일의 바이크를 먼저 출시해 버리거나, 
디자인을 개선한 인디언 모터사이클과 빅토리 등이 같은 시장으로 끼어들면서 
상당한 도전을 맞이하는 중이다. 
어찌 보면 패드립과 비슷한 상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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