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인도 시장에 대해서 이외에도 500급 단기통 모델이 있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이 모델로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 
허나 소배기량 더트 타입의 수요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경우이므로 
이후에도 인도 등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 로컬라이징된 형태로 
여러 모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컨셉으로 제작된 것은 있으며, 
뷰엘에서 사용된 단기통 엔진을 올릴 것으로 기대 되었으나, 
현재는 잠수 상태. 


허나 아예 취소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이유인즉 모터사이클 수요는 어차피 폭증하지 않을 것이고, 
할리는 이미 고배기량 시장 점유율이 충분한 상태, 
즉 시장의 임계점에 돌입했기 때문에 사세 확장을 위해서는 
결국 일본/대만 회사들이 점유하는 소배기량, 미들급 시장에 진출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경우 500급 이하에서는 대부분 단기통이 효율이 좋기 때문에 
고려할수 밖에 없다는 점이 포인트다.


시승한 사람들의 평가는 바이크 착석시 연료통이 다리보다 아래에 있어 
할리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라이딩 자세가 안나오고 
인도 생산이고 수냉엔진이다 보니 할리 특유의 말발굽 소리나는 공랭엔진 감성이 없다는게 중론, 
할리동호회등 할리 커뮤니티에 750과 883의 비교 문의를 하면 
거의 대부분 조금 더 보태서 883을 사라고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는 새로운 라인업이고 커스텀 파츠도 부족한데다가 
내구성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스트리트 시리즈에 접근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한것 처럼 수냉식 엔진으로 인해 할리 데이비슨 바이크의 상징과도 같은 
말발굽 엔진소리와 저단 토크 엔진 진동이 다소 적은 것을 시승해본다면 바로 느낄 수 있다. 
할리 오너라면 익숙하지 않은 라디에이터 소리 또한 특징이지만 
883보다 작은 앞바퀴와 작은 배기음,라이더에게 전해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엔진 가열 또한 특징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883이 찬밥신세고, 
그에 따라 750은 전혀 인기가 없다는 것은 틀린 말이다. 
아무리 할리가 대배기량 바이커 클럽이라고 해도 여긴 한국이지 미국이 아니기 때문에, 
리터급에 근접하는, 충분히 큰 배기량을 가졌으면서 지나치게 크지도 않은 883이 오히려 인기가 많다. 
그리고, 750도 라이트하게 즐기려는 라이더들에게 자주 선택을 받는다. 
기존 라인업이 대배기량 공냉/수냉엔진 일색이여서, 
지갑은 얇지만 할리는 타고 싶어하는 20-30대 라이더들에게는 스포스터 외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스트리트같은 중배기량 수냉바이크는 가격과 운전에 있어서 접근성이 편한건 사실이기도 하고, 
할리 입장에서도 미래의 고객들이 일제 바이크로 가는 것을 붙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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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역시 매우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1960년대 들어 가격이 싸고 엄청난 성능을 자랑했던 일본제 바이크의 공습 덕분에 
주가가 곤두박질쳐서 레저 용품 회사인 AMF에 매각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금도 그 시절의 잔재로 골프카트와 스노우모빌을 만들고 있다.


AMF 산하에서 기존에 만들던 대배기량 바이크를 포기하고 
소배기량 모델 개발에 주력하면서 스쿠터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기존의 고객마저도 외면을 하게 되어 정말 사라질 뻔 하기도 했으나, 
경영진들이 엄청나게 노력한 덕분에 다시 경영권을 되찾고 
할리 데이비슨만의 독특만 문화를 전파할 HOG를 설립하고 
그에 걸맞는 각종 뛰어난 모터사이클을 개발한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개발된 소프테일 시리즈의 공헌이 컸다. 
특히 팻보이의 경우엔 엄청나게 팔려나가서 할리의 부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또한 이후 뷰엘의 등장으로 "할리 엔진을 장착한 미국의 슈퍼바이크"를 만들었던 전력도 있어서 
스포스터 엔진을 기반으로 흡배기 부분에서 크게 성능을 향상한 XB를 기반으로 하여 
스포츠 바이크 시장에도 진출하게 되었다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부분은 뼈아픈 실패 경험을 축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2000년대 중반, 유로 기준의 배기가스 제한이 세계적으로 채용되면서, 
대부분이 공랭식 바이크는 재앙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고, 
따라서 공냉 스포츠 바이크계는 BMW와 모토구치 등 
극히 일부의 기준 통과치를 기대할 수 있는 메이커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멸하게 된다. 
게다가 이 시기는 할리 데이비슨이 막 수냉 레볼루션 엔진을 채용하던 시점이었지만, 
이 채용 혜택이 뷰엘에게는 돌아가지 않았다.


대신 2000년대 말, 
뷰엘사는 로택스사의 엔진을 장착한 수냉 스포츠 바이크를 출시하는데, 
이미 이 시점에서 비슷한 계열 바이크를 생산하던 유럽 회사들인 
KTM, 두카티, 아프릴리아 사의 제품군과 비교하기엔 떨어지는 성능이었고, 
때문에 마케팅엔 실패하고 그냥 컬트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회사 정도로 남게 된다. 
때문에 2000년대 말엽 마지막으로 나온 수냉식 모델을 끝으로 
뷰엘사는 할리 데이비슨의 역사 뒤켠으로 사라지는데, 
이후 창립자인 에릭 뷰엘이 독립하여 세운 EBR 모터사이클에서 
뷰엘이 디자인한 프레임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바이크를 제작하여 판매 중이고, 
소량 하이엔드 컨셉으로 사실상 두카티나 KTM와 비교할만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공랭식 에볼루션 엔진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따라서 할리와의 연계는 이제 없어진 셈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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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집스럽게 전통에 집착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없진 않다. 
100여년의 노하우를 로우 테크의 바이크만 만드는데 낭비한다는 시각인데, 
실제로 할리 바이크들은 대개 동급 배기량의 타사 바이크들에 비해 무겁고 속도가 느리며 
선회도 굼뜬데다가 연비도 나쁜 편이다. 
이는 할리의 빅트윈 엔진이 높은 회전수대에서 고마력을 내는 것보다는 
낮은 회전수에서 큰 토크를 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알루미늄 합금 등을 적극 활용하는 BMW나 스즈키 등에 비해 
할리 바이크는 거의 전부 강철로 만들어져 무겁기 때문이기도 하다. 
때문에 공차 중량이 300킬로그램이 넘는 차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세단과 스포츠카를 비교하는 것과도 같다. 
지오메트리만 봐도 알 수 있지만 할리 바이크들은 대부분 시속 120마일 미만으로 
여유롭게 달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따라서 바이크의 설계목적 자체가 다르므로 단순히 비교하는데 무리가 있다.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은 나름의 사정이 있는데, 
바로 '뷰엘'이라는 브랜드의 폐기. 
할리는 원래 뷰엘과 2브랜드 체제로 스포츠 컨셉은 뷰엘이, 
클래식 컨셉은 할리가 맡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9년 뷰엘 브랜드를 폐지하며 할리 데이비슨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 되돌아갔고, 
이후로는 신형 바이크 기술이 들어간 할리 모터사이클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전통주의적 할리 모델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외려 뷰엘 컨셉의 모델이 
할리 라인업에 들어오는 것을 싫어했고, 
이런 이유로 일부 혁신적인 브이로드 계열 바이크를 제외하면 
디자인의 전통적 모토를 고수하는 정책으로 향하게 되었다.


오랜 역사와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지만 2010년대부터 지속적인 판매량 감소를 겪고 있다. 
마초문화의 쇠퇴와 주요 소비자층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 
전기 바이크의 약진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의식해서 할리도 전기 바이크를 출시했지만 곧 결함으로 생산이 중단되었다. 
부진이 계속된 결과 2019년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가 2020년까지 전체 인력의 10%를 감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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