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AIL
초창기의 아메리칸 크루저들은 리어 서스펜션이 없는 다소 원시적인 구조를 갖고 있었는데, 
이를 하드테일이라 부른다. 


서스펜션이 앞에만 있어도 주행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승차감이나 운동성은 최악인데, 
단 하나 장점이라면 차체 후미부의 모양이 간결하여 보기가 좋다는 점이다. 
할리 데이비슨은 여기에 착안하여 모양은 하드테일이나 
프레임 자체의 하단부에 눈에 보이지 않는 내장식 서스펜션을 장착하여 
멋과 승차감을 동시에 실현시킨 모델을 "하드테일처럼 생겼지만 하드가 아니다"는 의미에서 
소프트 테일, 줄여서 소프테일이라 이름붙였다. 
소프테일은 할리 데이비슨을 살려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엔진은 트윈캠 103B가 올라가며 다이렉트 마운트이나 밸런서가 장착된 덕분에 
다이나 계열에 비해 여로모로 부드러운 필링을 가진다. 
무게중심이 굉장히 낮아서 운전할때 가장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차종이기도 하다. 
즉, 전형적인 롱앤로우 스타일.


소프테일의 경우 커스터머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기종이기도 한데, 
이유는 빅트윈이라서 넉넉한 토크와 출력이 휠인치업에도 잘 버텨주고, 
구조상 팻타이어, 즉 250미리 이상 300미리 타이어로 튜닝하기에 적합한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의 초퍼 프레임들은 이 소프테일 타입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셈이고, 
이 때문에 까페레이서 스포스터와 함께 상당한 마개조 트리가 존재한다. 
다이나의 경우 커스텀해도 다이나의 그 특징적인 원형이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소프테일의 경우 볼트온 파츠로만 튜닝해도 정판 다른 바이크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어찌보면 현재 나오는 초퍼 스타일의 정점이자 원형이고, 
서스펜션이 내장되어 있는 탓에 타이어가 사이즈업 되어도 
다이나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에 초퍼 베이스로 상당히 많은 사외품이 제작되는 베스트 모델.

개조 방식의 예시들을 보면 이 타입의 진정한 매력을 알 수 있는데, 
많이 보이는 형태가 스포스터와 탱크를 스왑하고, 리어 팬더 교체, 
그리고 핸들만 바꿔도 아예 딴판인 바이크가 탄생하는 
진정한 변신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바이크이기도 하다. 
여기에 250미리 이상의 타이어를 달고 커스텀 탱크를 얹는 등의 개조 역시 
그 소프테일 프레임을 개조 없이 써먹어도 된다는 점이 아마 가장 큰 메리트일 것이다.

실제로 리기드 프레임이나 프로스트릿 타입의 바이크를 만들기 위해서 
프레임을 전혀 다른 것으로 새로 쓰는 경우가 아닌 한 
소프테일만으로도 초퍼로 변환하는것이 가능하다. 
휠인치업의 경우, 대부분이 벨트 유격 맞추는 것 등을 들어서 안전문제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이나면 모를까 소프테일의 경우는 그런거 없다. 
게다가 하도 많이 개조들을 해 댄 탓에, 노하우들이 장난이 아니어서 
그 인치업 킷이 아예 통 세트로 팔리는 마당이니, 
그냥 백야드에서 뚝딱 하는 것도 가능할 지경. 
이 경우, 독일의 썬더바이크 등의 업체가 유명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다이나 등과는 달리 
"프레임 개조 따위 없이 그냥 스윙암 바꾸기만으로 그게 가능한 기종"이 바로 소프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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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데이비슨의 문화적 코드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커스텀이다. 
유명한 바이크 메이커 가운데서도 할리는 외형적 커스텀이 유독 발전된 성향을 보인다. 
어찌보면 미국 특유의 차량 문화의 한 갈래라고 볼 수 있다.


할리의 커스텀에 대한 분류는 네 가지로 크게 분류되는데, 
배거, 바버, 쵸퍼, 그리고 카페레이서이다.
"배거"는 투어러의 일종으로, 
시트가 높지 않고 투어 시 물건을 쉽게 수납할 수 있는 새들백(사이드백)이 
좌우에 달린 모양새의 바이크를 말한다. 
새들백이 더해지며 페어링과 휀더 등에 더 화려한 장식을 더하는 성향이 있으며, 
근래 커스텀 시장의 큰 축을 차지해가고 있는 중이다. 
주로 에이프 핸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그 만세핸들 역시 배거의 주요 코드 중 하나.

 


"바버"는 거꾸로 장식을 걷어내고 휀더를 떼거나 잘라내는 등 
프레임만 남기는 모양새의 바이크 종류이다. 
때문에 주로 자전거 안장같은 싱글 시트 등을 장착하고 클래식 풍의 디자인을 보인다. 
주로 소프테일과 스포스터를 베이스로 많이 개조되며, 
탱크 리프트 등으로 일반적으로 같은 모델들과는 약간 다른 룩 보인다.


"초퍼"는 길게 연장된 앞 포크를 특징으로 하는 바이크를 말한다. 
요즘은 롤링썬더 같은 회사에서 제작하는 규격화된 프레임을 주로 사용한다. 
또 다른 특징은 타이어 사이즈. 
대부분의 초퍼들은 일반 차량보다 더 넓은 뒷타이어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까페레이서"는 잘 알려진 그 형태다. 
주로 스포스터를 이용해서 네이키드 바이크와 같이 리어 스텝을 장착하여 
포지션을 만들고 탱크와 펜더, 그리고 시트 등을 "카페레이서 풍"으로 개조하는 방식이다. 
스포스터가 이에 해당한다.


물론 이외에도 스크램블러, 더트바이크 형식 등의 많은 개조 형식이 존재하지만, 
할리 라이더들 사이에서 커스텀이라고 한다면 대개 위의 네 가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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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조 라마스가 주연을 맡은 미국 드라마인 레니게이드를 통해 
할리의 간지가 더 각인됐다. 


포스터에서부터 할리 크루저를 타고 있는 아놀드 형님의 터미네이터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아놀드 형님은 인디언으로 갈아타셨다.


미국에서도 한국처럼 여유있는 사람들이 할리 데이비슨을 타기도 하고 
주로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구매한다는 카더라도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지옥의 천사들"처럼 경찰도 손대기 꺼리는 
무시무시한 바이커 갱단들도 선호하는 모델이다. 
미국에 가서 좀 구석진 곳에 있는 바인데 할리 데이비슨이 많이 세워져 있는 곳을 보면 
상당수가 바이커갱단바인 경우가 많다. 
동네 불량배가 모두 모이는 곳이니 한국의 술집처럼 생각하고 막 들어갔다간 시비가 붙을 수도 있다.


주 고객층이 중장년층 이상이라는 사실은 할리 데이비슨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2010년 이후 젊은 라이더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모델들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변경하는 등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오토바이보다 자동차를 선호하며, 
오토바이를 타더라도 유럽이나 일본 메이커를 선택하는 일이 많다. 
이에 대해 반대 의견도 있다. 
사실 모터사이클 시장은 감소한 건 아닌데, 대신 뮤터, 즉 스쿠터 시장의 증가와 
맥시 스쿠터라는 고배기량 스쿠터가 늘어 나면서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장거리 이동을 위한 크루저 시장의 감소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모터사이클에 대한 기준에 있어서 "도심형"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할리는 부담된다는 시각도 있다. 
즉, 할리 뿐만이 아닌 "크루저" 시장 전체의 문제인 것과 같다. 
아무래도 할리 자체가 도시보다는 교외나 외곽을 여유있게 달리는 상황을 상정한 것이니..


게다가 할리 데이비슨으로 인해 생긴거나 매한가지인 두 가지 문화, 
"배거"와 "초퍼" 시장의 약진은 순정 할리에 대한 메리트를 감소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아메리칸 초퍼 등의 영향으로 
이것이 전적으로 커스텀된 바이크인 것으로 아는 경향이 많지만, 
실은 이 모델들은 순정 할리 데이비슨을 개조하여 만드는 것으로 출발했으며, 
배거의 경우는 지금도 그러하다. 


즉, 바꿔 말하면 젊은 라이더가 손대고 싶어도 고가의 부품때문에 DIY 고수가 아닌 바에야 
접근성이 어렵고,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경쟁 메이커인 야마하나 혼다에서 이런 스타일의 바이크를 먼저 출시해 버리거나, 
디자인을 개선한 인디언 모터사이클과 빅토리 등이 같은 시장으로 끼어들면서 
상당한 도전을 맞이하는 중이다. 
어찌 보면 패드립과 비슷한 상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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