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것은 이미 옛날 이야기이고
지금은 픽업트럭을 탄다고 백안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SUV 열풍이 거세고 너나 할 것 없이 아웃도어 용품을 사들이는 실정이다.
또한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은
여행용 트레일러나 병행 수입업체를 이용한다.
심지어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픽업트럭을 구매하는 소비자까지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니 트럭의 냄새를 지우려는 목적이라면 의미가 별로 없는 마케팅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법정 세금이 '소형 화물'에 맞춰져 있기 때문.
디자인이 과거보다 좋아지고 높은 가성비 덕에 호평을 받는다.
하지만 그것은 경쟁자가 없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그렇다.
본격 해외의 픽업트럭과 비교하면 공간 활용이나 구성이 부족한 편이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를 구매하는 이유는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는 실용성 때문이다.
용어는 둘째로 치더라도 픽업트럭에 필요한 편의성은 반드시 충분히 갖춰야 하는데
기본이 되는 것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진짜 문제이다.
예컨대 오르내리기 쉽게 뒷범퍼에 발판을 만든다든가
테일게이트를 열었을 때 발판을 추가로 제공한다든가
다목적 수납 공간을 만든다든가
센터 터널을 없애고 제2 열 시트를 접어 올려 적재 공간으로 쓸 수 있게 만든다든가,
상품성을 높일 부분이 많지만 이러한 벤치마킹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것은 엔진이나 변속기처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아이디어의 문제다.
쌍용자동차가 장기로 미국 진출까지 고려하는 형편을 고려한다면
픽업트럭을 반드시 진지히 반성해야 한다.
그러려면 렉스턴의 파생 모델로 접근하지 말고
미국 시장에 출시해도 팔릴 제대로 된 픽업트럭을 먼저 만들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렉스턴을 만드는 방식으로 개발 과정을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
SUV란 차종 자체가 트럭을 기반으로 처음 만들어진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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