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의 성향에 맞춘 픽업트럭이라서
미국 픽업트럭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부족한 상품성을 옹호하는 예도 있는데 이것은 경쟁 차종을 모르고서 하는 주장이다.
흔히 미국 픽업트럭이라고 하면 대배기량 엔진을 넣고
기름을 퍼먹는 포드 F 시리즈나 쉐보레 실버라도 같은
풀 사이즈 픽업트럭을 생각할 수 있겠으나 렉스턴 스포츠의 경쟁 차량은
포드 레인저와 쉐보레 콜로라도 같은 한 단계 낮은 차급의 모델들로서
이 픽업트럭들은 몬스터 트럭 같은 크기가 전혀 아니다.
이런 모델들은 렉스턴 스포츠와 용도나 활용도가 같고
렉스턴 스포츠와 엇비슷한 크기로 부담스럽지도 않고 아웃도어 활동으로 쓰기에도 좋다.
한미FTA가 개정되지 않았다면,
이런 차종들은 미국 본토에서 렉스턴 스포츠와 직접 경쟁하였으리라.
그런 픽업트럭들과 비교하여 눈에 띄도록 부족한 상품성은
당연히 판매량 저하로 이어졌을 문제인데
이것을 한국 시장의 성향을 맞출 목적이라고 두둔하는 건 옳지 않다.
오토뷰에서는 경쟁사의 신차 출시 계획이 없도록 기도해야 한다는
극단스러운 비판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한편으로 부족한 상품성은 역시 가격으로 치환해 보면
오히려 적정하다는 의견도 있다.
미제 픽업트럭보다 사용자 편의를 배려한 선택 사항은 부족할지라도
콜로라도나 레인저의 가격을 고려하면 조금 다른 문제이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경우는 3.6L 가솔린엔진과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의외로 예상보다 낮은 가격인 3,855만 원~4,265만 원으로 책정 되었으나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수동변속기 적용 차량이기는 하지만
시작가가 2,340만 원(6단 자동변속기 적용 시 2,510만 원)가량이니
단순히 시작가 기준으로는 1500만 원가량 싸게 출시되었다.
물론 탈만한 선택 사항을 선택할 때도 2580만 원이다.
콜로라도와 차체 사이즈가 유사한 렉스턴 스포츠 칸 같은 경우
자동변속기 기본 적용에 2,838만 원부터 시작하며
이쪽도 시작가 기준으로는 콜로라도 보다 1,000만 원가량 싸다.
즉 극단다운 일직선상 비교는 렉스턴 스포츠의 처지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 '가성비' 모델로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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