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는 트래버스가 수입차 치고는 가성비를 좋게 내놓았지만
가성비를 다 따져보면 여전히 팰리세이드가 트래버스보다는 가성비가 아직도 우월하다.
이쿼녹스의 예를 들면서 트래버스도 가격적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정작 이쿼녹스의 문제점은 싼 가솔린 모델은 안 가져오고,
비싼 디젤 모델만 가져왔다는 것이며,
그나마도 가져온 디젤 모델은 미국 환율 적용했을 때보다도 더 싼 가격에 들여왔다.
팰리세이드의 경쟁 모델인 트래버스는 물려있는 엔진이 V6 가솔린 뿐인데다가
시작가격($29,930 USD)이 단순 환율 계산만 해도 3,618만원으로
팰리세이드보다 비싸다.
게다가 트래버스가 팰리세이드보다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 전부 한 사이즈 위다.
물론 이쿼녹스는 누구나 인정하듯 판매량이 낮은 상태이므로
파이 자체가 없는데다가 가솔린 SUV의 선호도가 낮은 대한민국의 시장 상황을 보면
가솔린 엔진만 있는 트래버스의 성공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마찬가지로 경쟁모델이었던 G4 렉스턴 역시 판매에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이쪽도 주력이 SUV가 아닌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이므로
쌍용자동차 입장에서는 아예 희망이 없는 상황은 아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데,
현대자동차의 SUV 라인업 중 플래그십을 맡게 됐는데도
도어 프레임에 마감처리가 되어있지 않고,
렌터카 트림을 제외하면 기본형부터 천연가죽 시트가 들어가는 그랜저와 다르게
기본형은 인조가죽 시트에 나파가죽시트 옵션을 적용해도
그랜저에 비하면 고급형 내장재의 적용 부위가 적다.
즉, 싼타페나 쏘렌토에 비해 크기만 커졌을 뿐, 방음, 마감, 내장재 면에서는
차급이 나눠지는 고급화는 이루지 못했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동급 세단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인 SUV를
그랜저와 비슷하게 가격을 맞추려다 보니 그랜저급의 내장재나 퀄리티까지
맞추기는 어려웠던 모양이다.
이상엽 디자이너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가
적용된 첫 번째 SUV 차량이라고 하는데,
막상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처음으로 적용된 차량이라고 홍보해 왔던
더 뉴 아반떼 AD와 크게 닮은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팰리세이드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너무나도 과격한 디자인으로 나온
아반떼 AD 후기형이나 컨셉트카로 괜찮게 나왔다가 이상하게 뒤바뀌어서
비판 세례에 시달리는 텔루라이드보다는 평이 나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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